정의당이 창당 1년을 맞아 진보정당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 도약하기 위한 결의를 다진다.

정의당은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천호선 대표, 심상정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창당 1주년 기념식을 한다.

정의당, 창당 1년…새로운 도약 몸부림 관련 이미지

이어 같은 장소에서 전국위원회를 개최해 내년에 열리는 지방선거 전략을 점검하는 한편 '진보정치의 재도전, 길을 묻다'라는 주제의 대담을 진행한다.

정의당은 이날 1주년 행사를 당의 혁신노력을 배가하는 계기로 삼음으로써 진보정당으로서 존재감과 대중의 지지를 회복하겠다는 복안이다.

정의당은 지난해 총선 비례대표 후보 부정선거 논란이 빚어지면서 통합진보당에서 국민참여계와 진보신당 탈당파, 민주노동당 비주류가 등이 탈당해 만든 당이다.

당초 '진보정의당'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노회찬·조준호 공동대표 체제로 야심찬 출발을 했다.

하지만 올들어 노 전 공동대표가 '삼성 X파일 사건'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하고 5월에는 강동원 의원이 탈당, 의석이 5석까지 줄며 원내 제 4당으로 밀려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천호선 대표를 새로 선출하고 당 이름도 '진보'를 뺀 '정의당'으로 바꾸는 '제2창당'을 단행했다.

그러나 8월 말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 사건이 터진 뒤 진보정당 전체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더욱 나빠지면서 현재로서는 활로 모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최근 민주당, 무소속 안철수 의원, 정의당이 국정원 개혁에 대한 야권 단일안 마련에 공감대를 이루며 '3각 연대'가 형성되는 흐름이어서 정의당이 존재감을 회복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심 원내대표는 최근 안 의원과 면담하고 조만간 민주당 측과도 접촉할 계획을 세우는 등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당 일부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잘 살리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면, 이후 야권 재편과정에서 나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심상정 원내대표는 최근 국회 연설에서 "진보정당은 낡은 틀에 갇혀 국민의 요구에 응답하지 못했다"면서 자기 혁신의 각오를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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