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봉은사 주지 모른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 외압 의혹과 관련,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발언을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에게 전달한 것으로 거론된 김 모씨가 "명진 스님의 이야기는 100% 사실"이라고 밝혔다고 '불교포커스'가 보도했다.

   
▲ ⓒ 뉴시스
명진 스님은 21일 일요법회에서 "지난해 11월 13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가진 아침식사 자리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자승 총무원장에게 '현 정권에 비판적인 강남 부자 절 주지를 그냥 둘 수 있느냐'고 말했다고 전해들었다"며 "이 말은 지난해 11월 20일경 김씨가 전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불교포커스'는 김씨가 22일 이 매체와의 전화통화에서 "명진 스님의 이야기는 100% 사실"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그러나 "명진스님이 발언에 앞서 나와 상의하거나 귀띔하지 않았으며, 소식을 듣고 당혹스러웠다"며 "명진 스님이 법회에서 언급했듯이 당시는 명진 스님과 자승 스님의 사이가 좋았기 때문에 두 스님과 종단을 위해 얘기했던 것인데, 이제 와 나를 걸고 넘어지면 안 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씨는 또 안상수 원내대표가 명진 스님의 발언을 놓고 "봉은사 주지 스님이 누군지도 모른다.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한 데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총무원과 안상수 원내대표는 사실을 제대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종책특보를 지낸 김씨는 조계종 현안과 관련해 총무원과 정치권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해왔으며, 지난해 11월 조계종 집행부가 교체된 이후에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으로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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