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대상 생체협 회장 자격… 野 "상임위 바꾸든지 사임하든지"

21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교문위) 국정감사에서 이 상임위 소속인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은 의원석이 아닌 피감 기관 증인석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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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문위의 감사 대상인 국민생활체육회(생체협) 회장을 지난 4월부터 맡고 있기 때문이었다.

체육·문화 분야 기관장을 겸한 의원이 여럿 있지만, 서 의원처럼 자기 상임위 산하 피감 기관장인 경우는 없다.

서 의원은 감독자와 피감자라는 두 신분을 다 갖고 있지만, 이날 여야 간사 합의로 피감 기관장 신분으로만 국감에 참여하게 됐다.

하지만 감사 시작부터 여야 공방이 벌어졌다.

야당에선 "상임위를 사·보임(일시적으로 바꾸는 것)하든지, 하루빨리 국민생활체육회 회장직에서 사임하라. '셀프(self)' 국감도 아니고 이게 뭐냐"고 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생체협은 당초 문화방송위 산하였는데, 정부조직법 개편으로 '문화'가 교육과학위로 오면서 같은 상임위가 된 것 아니냐. 서 의원이 의도한 게 아니다"고 했다.

감사 시작 때 서 의원이 새누리당 상징색인 빨간색 넥타이를 한 것도 지적을 받았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왜 특정 정당 색깔의 넥타이를 했느냐. 야당을 자극하려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하자, 서 의원은 곧바로 넥타이를 풀었다. 오후에는 아예 분홍색 넥타이로 바꿨다.

한편 이날 야당 의원들은 서 의원이 문화부로부터 매달 판공비 500만원을 현금으로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 의원은 "현금을 직접 받은 게 아니라 생체협 명의 계좌로 입금된 판공비를 생체협 법인카드를 통해 사용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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