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가 지난해부터 몇 차례 지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동?청소년의 성범죄 예방 및 성교육 프로그램에 여전히 무관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EBS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8월 본 의원이 여성?아동 성범죄 근절 특별대책위원회 활동 중 보도자료를 통해 성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소홀을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EBS는 여전히 이를 외면하고 있다”며 “아동과 청소년이 성범죄의 가해자로 등장하여 충격을 준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성교육 프로그램은 지난 5년간 단 하나도 방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민희 의원이 경찰청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2년 한해동안 아동?청소년 성범죄자 수가 2011년보다 281명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아동?청소년 성범죄자 수는 1,883명이었는데 2012년에는 그 수가 2,164명으로 약 15% 증가했다.

특히, 14세 미만의 아동 성범죄자 수는 2011년 5명에서 2012년 17명으로 2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아니라, 전체 성범죄자 중 아동?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2011년 10.6%에서 2012년 11.9%로 1.3%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1년 경찰청에서 자체적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아동을 대상으로 한 강간 및 강제추행사건에서 미성년자 가해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EBS는 청소년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예방이나 성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성교육 관련 프로그램을 최근 10년간 단 한건 방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5년 6월 EBS는 <아이들이 사는 성>이라는 아동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성교육 애니메이션을 방영했지만,

그 이후 EBS는 부모를 대상으로 한 성교육 프로그램만 다섯차례 방영했을 뿐이었다. 2013년에는 부모를 대상으로 한 성교육 프로그램 마저도 없었고 관련 책자나 홍보 행사 역시 전무했다.


최민희 의원은 “성 인식이 미확립된 아이들에게 성교육은 매우 중요하다”며 “현 시점에 맞는 성교육 프로그램 제작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민희 의원은 또 “EBS는 입시 뿐만이 아니라 전인적인 교육을 통한 국민의 평생교육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EBS가 정작 아이들이 바르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도하는 성교육 및 성범죄 예방 교육 프로그램에는 소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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