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다음 주에 공석인 감사원장과 검찰총장에 대한 인선을 동시에 진행할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감사원장은 오는 26일로 공석 두 달째가 된다는 점에서, 검찰총장은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수사를 포함해 굵직굵직한 사건 수사의 중심에 서있다는 점에서 동시에 인선을 마무리짓고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조직 정상화를 기한다는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내달 2일부터 9일까지 프랑스와 영국, 벨기에 그리고 유럽연합(EU) 순방 일정이 잡혀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성용락 감사원장 대행의 감사위원 임기가 12월15일까지인 상황에서 감사원장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으로 임명되기까지 약 한달이 예상되는 만큼, 순방 이후에 감사원장 후보를 지명할 경우 자칫 감사원 업무가 마비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헌법에 따르면 감사원은 원장을 포함한 5인 이상 11인 이하의 감사위원으로 구성된다.

현재 감사원은 성 대행을 포함해 5명의 감사위원이 있는데, 성 대행의 임기가 끝날 때 후임 감사원장이 임명되지 않는다면 감사원 구성 자체가 무산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감사원장 후보로는 2∼3명이 천거돼 박 대통령의 최종 낙점만을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옥 동국대 총장과 차한성 대법관 겸 법원행정처장, 성낙인 서울대 교수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청와대도 이들이 후보군임을 부인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총장의 경우도 이날 검찰총장후보추천위가 회의를 열어 후보자를 통상 3배수 이상으로 압축하면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그 중 한명을 이른 시일 내에 박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황 장관도 이날 입장 자료를 통해 차기 검찰총장 인선과 관련, "후보추천위원회에서 검찰의 어려움을 극복할 훌륭한 분들을 추천하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그 중 한 분을 신속히 제청해 하루 빨리 검찰 공백을 메우고 조직을 안정시켜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검찰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진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애초 후보군에 오른 10여명에 대해서는 청와대에서도 이미 검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만큼, 박 대통령은 황 장관의 제청을 받은 다음 이번 주말 동안 숙고한 뒤 내주 중 감사원장과 함께 검찰총장을 내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추천위원회 심사 대상자 중 검찰 출신 외부 인사로는 박상옥(56·11기·경기) 전 서울북부지검장, 김진태(61·14기·경남)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 김홍일(57·15기·충남) 전 부산고검장, 석동현(53·15기·부산) 전 서울동부지검장 등이 포함됐다.

현직에서는 연수원 15기인 길태기(54·서울) 대검 차장과 소병철(55·전남) 법무연수원장이 후보군에 들었다.

16기에서는 임정혁(57·서울) 서울고검장과 조영곤(54·경북) 서울중앙지검장, 김현웅(54·전남) 부산고검장, 이득홍(51·대구) 대구고검장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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