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급 매장 2곳→158곳..그간 식당 매출 줄까봐 판매 막아

장시간의 여행으로 피곤함을 달래고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들르게 되는 휴게소지만 따뜻한 국물에 빨리 먹을 수 있는 컵라면을 팔지 않아 매번 입맛만 다시고 돌아가던 손님들이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이제부터 고속도로 휴게소 10곳 가운데 9곳에서 컵라면을 사먹을 수 있게 됐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휴게시설협회와 협의해 지난달 하순부터 휴게소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팔기 시작했다면서 전체 176개 휴게소에서 컵라면을 취급하는 매장이 158곳까지 늘어났다고 26일 밝혔다.

컵라면 외에 김밥과 샌드위치도 휴게소 편의점에서 취급하지 않는 품목이었지만 판매처가 각각 111곳과 39곳으로 늘어났다. 삼각김밥은 도심에서 떨어진 휴게소의 특성상 유통이 어려워 수도권 지역 휴게소 6곳에서만 판매한다.

그동안 식당 매출이 줄어들까 봐 휴게소 운영업체가 컵라면 판매를 막았지만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의 지적이 나온 것이 계기가 돼 변화의 바람이 분 것으로 보인다.

정재원 도로공사 휴게시설운영팀 차장은 "아직 일부 휴게소가 컵라면 판매를 꺼리지만 계속 협의해 조만간 전체 휴게소가 컵라면을 팔게 할 계획"이라며 "고객의 불만이 있어서 판매 물품을 확대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휴게소협회와 함께 고객이 선호하는 상품을 파악해 최대한 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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