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새누리당 후보가 30일 경기도 화성갑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 국회로 복귀하면서 여권내 권력 구도 변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 당선인은 이번 당선으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국회 내 최다선인 7선 타이틀을 달고 화려하게 여의도로 돌아왔다.

하지만 7선이라는 선수(選數) 보다 더 주목되는 것은 친박(친박근혜)계 원로인 서 당선인이 여권내 차기 당권 경쟁자로 유력하게 떠오르는 대목이다.

서 당선인은 재보궐 선거 출마를 결심하면서 대외적으로 당권 도전에는 욕심이 없다는 뜻을 밝히긴 했지만, 일단 원내로 들어올 경우 얘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실제로 서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박근혜 정부의 국정을 원활하게 하는 울타리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히며 당선 이후 당내 역할에 대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서 당선인과 가까운 여권 관계자 역시 "단순히 선수 하나를 늘리려고 재보궐에 나선 것은 아닐 것"이라고 서 당선인의 향후 행보에 주목했다.

당내에서는 서 당선인이 친박의 구심점으로 당청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등 막강한 당내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벌써부터 소속 의원들의 '줄서기'가 시작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서 당선인이 당권 행보에 나서는 순간 차기 당권을 노리고 있는 김무성 의원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현재 당내 기류로서는 김 의원이 당권 구도에서 앞서 있지만, 서 당선인이 등원하게 되면 여권 내 세력은 김무성 대 서청원의 양강 구도로 짜여질 개연성이 높다.

현 지도부의 임기가 내년 6월 지방선거 직전까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김 의원과 서 당선인의 양강구도가 형성될 경우 치열한 당내 세력 갈등 소지도 있다.

일각에선 서 당선인의 19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 도전설도 나오고 있지만, 서 당선인의 공천 자체가 청와대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란 인식이 강한 만큼 '당내 역할론'에 더욱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한편으로 서 당선인은 대야 관계에서 협상 및 타협을 중시하는 스타일이어서 가파르게 대치하고 있는 여야 관계에도 변화가 올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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