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천안 센터 노동자 자살 “삼성의 탄압이 죽음 불렀다”

위장도급 논란이 일고 있는 삼성전자서비스에서 수리기사로 일하던 충북 천안의 30대 협력업체 직원이 31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31일 천안 서북경찰서는 충남 천안의 삼성전자서비스센터에서 일해온 최모씨(34)가 이날 오후 5시30분쯤 천안시 직산읍 군서리 도로에 세워둔 자신의 카니발 승합차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숨져 있는 것을 지나가던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숨진 최씨는 전날 밤 10시쯤 삼성전자 서비스 노조 동료들과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창에 유서 형식의 메시지를 남기고 연락이 두절됐다.

최씨는 유서형식의 카톡 문자에서 그 동안 삼성서비스 다니며 너무 힘들었어요. 배고파 못 살았고 다들 너무 힘들어서 옆에서 보는 것도 힘들었어요'"  그는 숨지기 직전 동료들에게
“저의 죽음이 부디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라는 말을 유서로 남겼다. 그리고 두 시간후 숨진 채로 발견 됐다. 

최씨의 자살 소식을 접한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천안에 내려가 최씨의 자살 경위와 유서 등에 대한 파악에 나섰다. 위 지회장은 “삼성은 최근 폭로된 ‘S그룹 노사전략 문건’ 내용대로 비수기에 조합원들의 일감을 줄이고 표적감사를 하는 등 탄압을 해왔고 그것이 결국 죽음에까지 이르게 했다”며 “최 조합원의 죽음은 삼성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은수미 민주당 국회의원도 "삼성전자서비스 최모조합원 자살소식 방금 들었습니다. 눈물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청노동자여러분, 비통하고 또 비통하지만 버티셔야 합니다. 더이상의 자살은 안됩니다. 제발 부탁,부탁!드립니다. 재조사합니다. 함께 살아서 싸웁시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심상정 정의당 국회의원도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가 생활고를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하루 천억씩 이익을 내는 삼성전자, 그리고 생활고로 인해 자살로 내몰리는 삼성 노동자... 현실이 참 막막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로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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