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장보고기지 활주로 만들어야”

내년 3월 우리나라의 두 번째 남극 과학기지 ‘장보고기지’의 준공을 앞두고, 파견대원들의 안전과 항공수송로의 확보를 위한 육상활주로의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31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내년 3월 준공 예정인 남극 장보고기지 주변에는 1년 내내 가동되는 주변 상주기지가 없어 비상 수송계획을 수립할 수 없는 형편”이라며, “장보고기지 주변에 육상활주로를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비행기를 이용해 남극기지로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뉴질랜드 등을 경유하여 환승하는 과정 일체를 포함해, 세종기지의 경우 6일이, 장보고기지는 5일이 소요되고 있다. 암스트롱이 지구를 출발해 달에 착륙하기까지 걸린시간 (4.25일) 보다 더 길다는 것.

하의원은 “남극은 석유, 석탄, 철광 매장량 세계 1위인데다 각종 수산자원의 보고”

라며 “중국과 인도를 합친 것보다도 넓은 면적을 가진 남극의 엄청난 활용가치 등 그 잠재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매우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우주 연구개발에 비해 남극 연구개발은 홀대를 받고 있다”며 “남극에서의 연구활동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선진국들의 노력은 오랜 기간 매우 공세적으로 진행돼 왔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남극 맥머드 기지의 경우, 하계에는 1300여명 정도의 인력이 체류하는 가운데 은행과 카페, 숙박시설, 정부기관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일본은 1910년 첫 남극탐험 이후 요즘도 새해 벽두에 주요방송에서 남극 현지를 연결해 자국민들에게 남극에 일본의 땅이 있음을 각인시키고 있다. 중국은 우리보다 3년 먼저 기지를 건설했고, 러시아의 쇄빙선을 의욕적으로 구매하는 등 남극진출을 위한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 의원은 “현재 남극대륙에서 운영되고 있는 활주로는 모두 얼음위에 세워진 비상설활주로이며, 사시사철 이용가능한 육상활주로가 없다”며 “장보고기지가 건설된다면, 남극대륙에서 연중 이용이 유일하게 가능한 육상활주로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장보고기지 활주로 건설에는 500억 원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극지연구소 측은 밝히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남극에 기지를 운영하는 기타 국가들의 활주로 이용 요청과 기타 기대할 수 있는 유무형의 이득을 감안하면 그 경제효과가 매년 최소 1000억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장보고기지 활주로 건설은 우리나라의 극지연구ㆍ활동을 비약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킬 계기가 될 것이며, 이는 미지개척을 통한 국가발전 동력의 차원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기념비적 사건이 되기에 충분하다”며 “관계 정부당국 간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앙뉴스 / 신영수 기자 / youngsu49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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