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취업난과 천정부지로 치솟는 대학 등록금이 입학을 앞둔 09학번 새내기들의 심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2월 21일부터 24일까지 09학번 새내기 대학생 466명을 대상으로 대학생활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복수응답)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3.3%가 ‘취업준비’를 꼽았다. 다음으로 ‘등록금 벌기’(60.5%), ‘학과공부’(51.9%), ‘용돈 벌기’(33.3%), ‘친구 사귀기’(27.0%), ‘다이어트’(20.8%), ‘선배들의 횡포’(18.7%), ‘술 마시기’(12.4%)가 뒤를 이었다.

취업준비를 위해 대학생활 기간 동안 열심히 하고 싶은 일(복수응답)로는 ‘외국어 공부’가 81.1%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학점관리’(64.6%), ‘자격증 취득’(62.4%), ‘인맥관리’(52.1%), ‘아르바이트’(43.8%), ‘인턴십 경험’(39.5%), ‘봉사활동’(35.4%), ‘공모전 입상’(20.8%) 순이었다.

지난해 조사결과에 따르면 ‘외국어 공부’는 47.5%로, 학점관리와 자격증 취득에 이어 취업준비를 위해 열심히 하고 싶은 것 3위로 꼽혔으나, 올해는 그 비중이 33.6%P 증가하며 1위로 등극했다.

취업준비를 시작하는 적절한 시기로는 ‘1학년’이 33.3%로 가장 많았고, ‘스스로 취업스펙을 갖췄다는 생각이 들 때’(27.0%), ‘2학년’(18.7%), ‘3학년’(13.5%), ‘4학년’(7.5%) 순이었다.

성공적인 취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복수응답)에 대해서는 77.0%가 ‘흥미와 적성에 맞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원하는 연봉을 받으며 일하는 것’(60.3%), ‘정년이 보장된 곳에서 일하는 것’(33.3%), ‘인지도 높은 기업에서 일하는 것’(20.8%), ‘졸업 이전에 직장을 구하는 것’(16.7%), ‘정해진 근무시간에만 일하는 것’(10.5%), ‘쉽고 편안한 일을 하는 것’(4.1%)이라는 대답도 있었다.

한편, 대학생활에서 가장 해보고 싶은 것(복수응답)으로는 62.4%가 ‘장학금 받기’를 꼽았는데, 이는 지난해(26.3%)보다 36.1%P 증가한 수치로, 대학생들의 등록금에 대한 부담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음으로는 ‘미팅·소개팅’(45.7%), ‘배낭여행’(42.5%), ‘어학연수’(40.8%), ‘동아리 활동’(38.6%), ‘MT’(34.3%), ‘잔디밭에서 술 마시기와 같은 캠퍼스 낭만 체험’(33.3%), ‘아르바이트’(29.2%), ‘캠퍼스 커플’(27.0%) 순이었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최근에는 대학에 갓 들어간 새내기들까지도 취업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며 “저학년 때부터 목표를 세우고 체계적으로 준비한다면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