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강민호·장원삼, 오승환 “美, 日 노린다”

대망의 한국시리즈가 막을 내리고 그 열기는 ‘스토브리그’로 이어갈 전망이다.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9일 막을 올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야구규약에 따라 한국시리즈 종료 후 5일이 지나는 6일 FA 자격 선수를 공시한다. 올해는 유난히 대어급 FA 선수들이 많아져 구단간의 치열한 눈치 작전과 선수 개인의 몸값 폭등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 라이온스 : 오승환, 장원삼, 박한이

삼성은 팀의 에이스 특급선발 장원삼을 지켜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올 시즌 13승을 올린 장원삼은 롯데의 강민호와 함께 이번 FA시장의 최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더욱이 최근 투수 FA가 희귀해진 시기와 맞물려 장원삼의 몸값은 높게 뛸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 라이온스 선수들이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후 승리를 만끽하고 있는 모습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박한이도 이번 FA에서만큼은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입장이다. 2009년 생애 첫 FA에서 만족할 만한 금액을 받지 못한 박한이는 데뷔 이후 13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행진을 이어오고 있을뿐더러 올시즌 112경기에 나서 타율 0.284 6홈런 55타점 4도루를 기록했다. 베테랑으로서 큰 경기 경험을 가진 테이블세터진으로서 매력적인 카드다.

한편 삼성의 수호신으로 불리는 오승환은 해외구단 진출을 노리고 있다. 팀도 선수배려 차원에서 보내주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FA시장을 기회삼아 빅리그 입단을 타진해 볼 요량이다.

-두산 베어스 : 이종욱, 최준석, 손시헌

아쉽게 삼성에 한국시리즈 챔피언 자리를 내준 두산은 FA시장에서 효율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두산은 이번 시즌을 종료하며 최준석, 이종욱, 손시헌 등 3명의 선수가 FA자격을 얻게 된다.

▲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3루주자 이종욱이 득점한 뒤 더그아웃에서 선수들과 손바닥을 부딪치고 있다.  

올해 '가을의 사나이'로 태어난 최준석은 포스트시즌 16경기서 혼자 6홈런을 때려내며 두산의 타선을 책임졌다. 중심타선이 약한 팀들은 최근 국내 야구계에서 사라지고 있는 우타 거포 최준석을 눈여겨보고 있다.

지난해 부진으로 맘고생을 했던 이종욱은 올해 0.307 타율과 30도루를 기록해 부동의 톱타자로 부활했다. 올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이 보여준 기적의 명승부에도 많은 공을 세운 바 있다.

-롯데 자이언츠 : 강민호, 강영식

포수 최고 에이스 강민호를 지켜내야 하는 롯데의 마음도 무겁다. 공수를 겸비한 20대 포수로 국가대표 경험까지 갖춘 강민호는 올해 FA시장에서 가장 관심받는 타자다. 포수로 10년을 내다볼 수 있을 만큼 젊은 나이에 큰 경기에서도 경험을 쌓은 것은 어느 팀에나 필요한 선수로 꼽히는 대목이다.

▲ 타석에 올라 안타를 쳐내고 있는 강민호의 모습.  
롯데 측은 강민호를 무조건 잡는다는 입장이다. 홍성흔과 김주찬을 지난해 FA시장에서 놓치며 전력누수를 경험했던 롯데는 구단의 최대치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강민호를 붙들어 놓을 방침이다. 현재 강민호는 이적과 잔류여부를 놓고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와는 달리 강영식은 FA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즌 최연소 600경기, 7년 연속 50경기 등판 기록을 세운 강영식은 올 시즌 55번 등판해 1승 3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거뒀다.

롯데와의 다년 계약을 중점에 두고 있는 강영식은 국내에서 경험많고 노련한 좌완 중계투수로 손꼽혀 FA시장에서도 알짜영입이 될 거라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FA 권리를 행사하려는 선수는 6일 KBO 공시 후 이틀 내인 8일까지 FA를 직접 신청하면 그 다음날부터 본격적인 FA시장이 열린다.

이후 FA 신청 선수는 10일부터 16일까지 원 소속구단과 먼저 협상하지만 결렬될 경우 17일부터 23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8개 구단과 계약을 논의할 수 있다.

소속팀의 핵심으로 뛴 이들이 새 유니폼을 입느냐, 현재 소속팀에 잔류하느냐에 따라 내년 프로야구 판도에 크나큰 변화가 불어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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