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소닉' 이대형 잔류할까, 윤석민 “포스팅없이 메이저리그 이적 가능”

대망의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그 열기가 ‘스토브리그’로 이어진다.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9일 막을 올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야구규약에 따라 한국시리즈 종료 후 5일이 지나는 6일 FA 자격 선수를 공시한다. 올해는 유난히 대어급 FA 선수들이 많아져 구단간의 치열한 눈치 작전과 선수 개인의 몸값 폭등이 예상되고 있다.

-기아 타이거스 : 이용규, 윤석민

▲ 타석에서 파울을 쳐낸 기아 타이거스의 이용규가 아쉬워하고 있다.  
이번시즌 99경기에서 타율 0.291, 73경기 112안타 21도루 22타점을 올린 이용규는 출루율도 0.372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왼 어깨 회전근 통증이 심해졌고, 이후 수비를 보지 못하고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섰다.

이용규는 자신이 선수로써 성장하며 기틀을 다졌던 KIA에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생각하는 조건에 미치지 못할 경우 팀을 떠날수도 있다는 입장도 비춤에 따라 제시 요건에 따라 잔류나 이적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노리는 윤석민의 포부는 남다르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일찌감치 천명했던 윤석민은 5일 현재 미네소타 트윈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FA자격으로 미국 진출을 노리는 윤석민은 포스팅시스템 없이 에이전트를 통해 이적할 수 있다.



-SK 와이번스 : 정근우

SK의 이만수 감독의 발에 불똥이 떨어졌다. 이 감독은 구단에 정근우를 반드시 잡아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지난해 FA로 이호준을 NC에 넘기며 공백 채우기에 애를 먹었던 SK는 정근우 지키기에 애를 써볼 심산이다. 정근우는 팀이 가을잔치에 진출하지는 못했으나 FA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 타석에서 팀의 적시타를 날리고 있는 SK 와이번스 소속 정근우의 모습.  

올 시즌 112경기에 나서 407타수를 기록한 정근우는 114개의 안타 가운데 9개의 홈런을 쳐냈으며 0.280의 타율을 기록했다. 정근우는 거포급 타격은 아니지만 빠른발을 바탕으로 한 넓은 수비 시프틀을 자랑하고 정확한 송구로 SK의 든든한 수비를 책임지는 알토란같은 플레이를 보여 여러 구단의 열렬한 관심을 받고 있는 상태다.

-한화 이글스 : 박정진, 이대수, 한상훈

한화의 박정진, 이대수, 한상훈도 FA를 선언한 상태다.

박정진은 올 시즌 1승 5패 6홀드 방어율 5.82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지만 좌완 불펜이라는 특수성으로 타 구단에서도 주목받는 선수 중 하나다. 원 구단인 한화에 애착이 깊은 박정진이지만 협상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갈 경우 이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2013 한국 프로야구 리그에서 승리를 자축하는 한화 이글스 선수단.   

내야수 자원난에 허덕이는 한화에 이대수와 한상훈이 빠진다면 ‘불난집에 부채질’하는 형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대수는 올해 0.256의 타율과 4홈런, 42타점을 기록하며 한화의 3루를 지켜냈다. 합당한 대우만 유지된다면 생애 처음 FA자격을 얻은 그라도 팀 잔류를 원하고 있다.

올 시즌 타율 0.262 25타점을 기록한 한상훈은 쏠쏠한 좌타 내야수로 여러 구단의 물망에 올라있다. 한상훈 역시 이대수와 마찬가지로 팀 잔류에 무게를 싣고 있는 상황이다.

-LG 트윈스 : 이병규, 이대형

내년이면 불혹의 나이지만 올 시즌 제2의 전성기를 보낸 이병규는 역대 최초 10연타석 안타, 역대 최고령 타격왕 등 다양한 기록들을 쏟아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다른 선수보다 늦게 출발한 시즌이었지만 팀이 2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기반을 닦는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어느덧 고참급 대열에 합류한 이대형도 FA 자격을 얻는다. 시즌 0.237의 타율과 13도루 36득점의 활약을 보인 이대형은 다소 부진한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빠른 발과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슈퍼 소닉’이라 불리며 LG 외야에 큰 기둥역할을 해낸 선수다.

▲ 2013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LG 이대형이 홈을 밟으며 선수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FA 권리를 행사하려는 선수는 6일 KBO 공시 후 이틀 내인 8일까지 FA를 직접 신청하면 그 다음날부터 본격적인 FA시장이 열린다.

이후 FA 신청 선수는 10일부터 16일까지 원 소속구단과 먼저 협상하지만 결렬될 경우 17일부터 23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8개 구단과 계약을 논의할 수 있다.

소속팀의 핵심으로 뛴 이들이 새 유니폼을 입느냐, 현재 소속팀에 잔류하느냐에 따라 내년 프로야구 판도에 크나큰 변화가 불어올 예정이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