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150억 조건..핵심선수 지키키 나서

한국 프로야구 시장에서 자유계약시장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FA시장의 열기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 신시내티 구단도 FA에서 추신수를 지키기 위해 ‘퀄리파잉 오퍼(Qualifying Offer)’를 제시했다.

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인 MLB닷컴에 따르면, 신시내티가 추신수에게 1년간 1천410만달러(한화 약 149억8천830만원)의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노사협약에 따라 메이저리그에 처음 도입된 퀄리파잉 오퍼는 구단이 특정 FA 선수를 붙잡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후 놓쳤을 경우 보상받도록 규정한 제도를 말한다. 월드시리즈 마감 후 5일째 되는 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5시까지 각 구단은 소속 FA 선수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할 수 있다.

퀄리파잉 오퍼는 핵심 선수를 잃어버리더라도 보상받을 길을 열어놓는다는 점에서 구단의 안전장치를 우선 보장해주는 제도라고 볼 수 있다.

선수가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이면 구단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FA 신분도 사라지지만 이와 반대로 거부한 후 다른 구단과 계약하면 원 소속구단은 내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2라운드 사이에 보상 지명받을 권리를 얻는다.

반대로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선수와 FA 계약을 맺은 타 구단은 신인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권을 잃어버리는 손해를 감수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 제도 도입 첫해인 지난해 소속 구단으로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7명의 선수는 모두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사실상의 결별 수순으로 보기도 한다.

신시내티가 이날 제안한 1년간 1천410만달러는 올해 추신수 연봉인 737만5천달러의 두 배에 가깝지만 ‘대박 다년 계약’을 노리는 추신수와는 맞지 않을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추측하고 있다.

한편, 메이저리그의 연봉 상위 125명의 평균값으로 책정되는 퀄리파잉 오퍼는 지난해 1천330만 달러에서 올해 1천410만 달러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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