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원회의 5일 국방정보본부 국감에서도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의 '정치글' 작성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이날 국방부에서 열린 정보본부 국감이 끝난 뒤 가진 언론브리핑에서 "질의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며 "정보본부장이 사이버사령부가 정치개입을 하지 않았다고 강변하면서 막말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조보근 정보본부장은 '2011년 7월 사이버사령부가 정보본부 예하에서 국방부 직속으로 바뀐 것은 정치개입을 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정 의원의 질의에 "군에서 (정치개입을) 하려면 60만 동원해서 엄청나게 할 수 있다. 이 정도로 엉성하게 했겠느냐"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조 본부장의 이런 발언에 대해 "군이 국회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에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조 본부장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을 빚고 여야 의원들의 사과 요구가 이어지자 "생각이 짧았다"며 정식으로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 의원들은 국방정보본부 설치령 1조 8항에 '정보본부는 사이버 보안을 포함한 군사보안과 방위산업 보안을 담당한다'고 규정하고 있는 만큼 사이버사를 정보본부 예하에 둬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에 조 본부장은 "국방정보본부 설치령을 개정할지 아니면 예하에 둘지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정 의원은 전했다.

조 본부장은 '정치글' 작성 논란으로 사이버사령부가 외부에 노출된 것에 대해서는 "사이버사령부의 노출로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아쉬움이 많다"고 밝혔다고 정보위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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