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52부대 이름으로 세 차례 입금..존재하지 않는 부대

국가정보원이 댓글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여직원의 변호비용을 대줬다는 주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 매체에서 변호비가 ‘7452부대’라는 이름으로 세 차례 입금됐다고 보도해 그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확인 결과, 7452부대는 어디에도 없는 ‘유령부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9은 “국정원 여직원의 변호를 맡았던 법무법인에 A씨의 변호사 비용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7452부대라는 이름으로 3천300만원이 입금됐다”고 보도했다.

▲ 지난 6일 JTBC 뉴스9에서 손석희 앵커가 국정원의 여직원 변호비 지급 의혹을 보도하고 있다.     © JTBC 뉴스9 캡쳐

뉴스9은 이날 방송에서 국정원이 명칭을 숨기기 위해 7452부대라는 가칭을 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군 기무사나 정보사 같은 특수 부대가 부대명을 주기적으로 바꾸는 점에 비춰볼 때 이들이 7452부대 명칭을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측했다.

국정원 측은 현재 일부 인정하고 있는 입장이다.사건 초기에는 댓글 사건이 김씨의 개인적 행동이 아닌 업무중에 일어났을수 있는 일로 생각해 국고 지원을 했다는 것이다.

현재 국정원은 여직원 변호비 3천300만원 중에 2천여만원의 금액을 직원들이 모아서 메꿔 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마음대로 국가 예산을 개인의 송사비 명목으로 지출한 것은 불법이라며 정확한 의혹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국정원의 예산은 국방부 등에서 편성하고 이를 활용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국방부 역시 국정원의 불법 송금 의혹을 눈 감아줬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