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중남부 지역을 강타한 '슈퍼 태풍' 하이옌으로 사망·실종자 수가 1만 2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특히 최대 피해지역인 중부 레이테 섬 외에도 인근 사마르 섬의 사망·실종자 수가 2천300여 명으로 늘어나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인명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도미닉 페틸라 레이테 주지사는 주도 타클로반에서 열린 긴급 대책회의에서 현지 관리들의 자체 전망치를 근거로 사망자 수가 1만 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추정한 것으로 현지관리들이 전했다.

이들 사망자는 대부분 익사하거나 건물이 무너지면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텍선 림 타클로반 행정관은 타클로반 지역에서만 1만 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 외에 다른 피해지역에서도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 신고가 접수되고 있어 인명피해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일부 피해지역에서는 대형 상점이 약탈당하는 등 각종 범죄가 기승을 부려 300여 명의 경찰 병력이 긴급 배치됐으며 계엄령이나 비상사태 선포도 검토되고 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