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JTBC 보도 왜곡된 것..테마파크 갔다”

[중앙뉴스 채성오 기자] 한국관광공사 이참(59) 사장이 일본의 한 퇴폐업소에서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현재 이 사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12일 종합편성채널 JTBC의 뉴스9은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지난해 설 연휴 관광업계 인사들과 일본 퇴폐업소에 방문했다는 용역업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단독 보도했다.

▲ 지난 12일 JTBC의 뉴스9 손석희 앵커가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의 일본 퇴폐업소 향응수수 의혹을 보도하고 있다.     © JTBC 뉴스9 캡쳐

이 사장과 일본에 동행했다고 주장한 용업업체 관계자는 “이 사장이 성인업소를 가고 싶다고 해 일본 관광회사 임원의 안내로 퇴폐업소를 찾았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이어 용역업체 관계자는 이들이 방문한 곳은 도쿄 요시와라에 위치한 ‘소프랜드’로 한국의 퇴폐업소와 비슷한 형태며, 일인당 70여만원의 비용을 일본 측에서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 지난 12일 JTBC 뉴스9의 제작진에게 이참 관광공사 사장의 일본 퇴폐업소 출입 의혹을 제보하고 있는 용역업체 임원.     © JTBC 뉴스9 캡쳐

방송 직후 논란이 이어지자 이 사장은 이날 "합법적인 업소로 마사지는 받았지만 부적절한 관계는 없었다"며 "100여만원의 비용은 일본 업체가 아닌 동행한 한국 지인이 냈다"고 해명했다.

관광공사 측도 13일 오후 내부 보도자료를 통해 JTBC의 언론보도는 터무니 없는 억측이라며 반박했다.

관광공사 측은 “보도에서 제보자로 언급된 이는 공사와의 협력사업이 중지되자 허위사실을 일방적으로 제보했다”며 “이 사장은 설 연휴를 이용해 지인과 함께 일본으로 개인휴가를 떠나 현지 테마파크 등 주변 명소를 견학했고, 경비는 각자 일정액을 부담해 공동집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객관적인 사실 확인 없이 일방적인 폭로에만 의존해 개인과 기관의 명예를 크게 훼손한 방송사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 지난 12일 오후 이참 관광공사 사장의 해명을 보도한 JTBC 뉴스9.     © JTBC 뉴스9 캡쳐

하지만 마사지를 받았다는 이 사장과 현지 명소를 견학했다는 관광공사 측의 주장이 엇갈리며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더구나 이사장이 언급한 지인 역시 관광공사의 용역 업체 관계자인 것으로 알려져 향응수수에 대한 의혹은 피해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정기관은 이 사장 및 관련 인물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사실 확인에 나섰다.

한편, 이 사장은 독일 태생으로 한국에서 독일어 강사로 활동하다 한국 여성과 결혼하며 1986년 귀화했다. 이후 1994년 KBS 드라마 ‘딸부잣집’에서 외국인 남편 ‘칼토마’로 출연해 인기를 얻으며 방송인으로 활동하다, 2009년 7월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취임해 첫 외국인 출신 기관장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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