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되면 삼성이 검찰 장악"?... 김진태 "10원도 받은적 없어"


▲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위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중앙뉴스/ 윤지현 기자]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와 삼성간의 '유착설'이 제기됐다.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 후보자 청문회에서 민주당 신경민 의원은 "삼성 떡값 검사 리스트가 돌아다니고 있고, (명단에 있는 인사들이) 현재 검찰 관련 지휘 라인에 다 들어가 있다"며 "김 후보자가 만약 총장에 임명된다면 삼성이 거의 검찰을 장악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이 언급한 '리스트'는 김용철 변호사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작성한 삼성의 '관리 검사 대상' 명단, 즉 '떡값 명단'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 의원은 "청와대 홍경식 민정수석(성남지청장 재직 시절), 황교안 법무부장관(대검공안부 재직 시절) 그리고 김진태 후보자와 검찰 출신 새누리당 현역 국회의원 두 사람이 들어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가 "최근에 처음 들은 얘기"라고 반박하자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황교안 장관은 '조준웅 당시 삼성 특검으로부터 내사 받았으나 혐의가 없는 것으로 클리어(정리)됐다'고 했는데, 황 장관은 2000년 대검 중수2과장으로 있을 때 명단에 올랐다"고 확인했다며 "(황 장관과 비슷한 직급이었던) 후보자는 2002년 대검찰청 중수제2과 과장으로 있었을 때 관리 명단에 올라가 있는데 특검이 황 장관은 내사했고, 김 후보자는 내사조차 안했다는 것"이라며 납득할 수 없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김 후보자가 지난 1995년 전두환·노태우 비자금 사건 수사 당시 이건희 삼성 회장을 조사한 이력을 언급한 박범계 의원은 "당시 이 회장이 김 후보자에 대해 (최후 진술을 통해) 원망섞인 말을 했고, 이후 삼성이 김 후보자를 관리 대상으로 삼아 관리했다고 사제단 등이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어 "삼성이 또 등장하는데 자제분(김 후보자 아들)이 삼성에 경쟁율이 높은 부서에 입사를 했다. 그런데 (김 후보자 아들은) 2011년에 (삼성에) 응시해서 떨어지고 2012년에 인턴으로 응시했다가 또 떨어졌다. 인턴 떨어진 사람이 4개월 후에 '입사 재수'를 해서 합격을 했는데 어떻게 보느냐"며 삼성과 유착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떡값 명단 리스트'에 올랐다는 주장에 대해 "(조준웅 당시 삼성특검팀으로부터) 어떤 이유로도 연락이나 통보, 명단에 이름이 들어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며 "삼성으로부터 떡값은 말할 것도 없고, 단돈 10원도 받아본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당시 황교안 장관이 내사를 받았던 것과 달리 김 후보자는 내사조차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이어 "제가 (삼성의) 관리 대상이라고 했는데, (오히려) 2002년에도 김홍업(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사건 수사로 (삼성을) 기소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왜 이번에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알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아들의 삼성 입사에 대해서도 "제 아들은 대학생 선호 제 1의 직장인 삼성에 입사했는데, 경영학부 1학년 때부터 공부를 열심히 했다. 열심히 했는데 첫 응시에 필기는 합격됐지만 면접에서 떨어졌고, 인턴으로 들어가 보려고 했는데 인턴도 떨어졌다. 다시 공부해 필기, 면접에 합격해 들어갔는데, 지금 근무하는 곳도 그렇게 대단한 곳이 아니라 오히려 기피하는 부서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퇴임 후 법무법인 인에서) 6억 5136만 원의 연봉이 책정돼 3개월간에 1억 6284만 원을 받았는데, 채동욱 총장이 (혼외자 보도로) 문제가 되니까 그 때부터 연봉이 줄었다"며 "검찰총장 되는 것을 사전에 준비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법무법인 인에 근무 중인 한 변호사가 "9월 초에 채동욱 총장 건이 보도해서 그 때부터 조금 (행동을) 조심조심 하더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자는 "(미리 준비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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