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이사회...주총은 다음 달 예정


[중앙뉴스/ 윤지현 기자] 동양증권 신임 대표에 서명석 부사장이 내정됐다.

▲ 동양증권 신임 대표 서명석 부사장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양증권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서 부사장을 신임 사장에 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 개최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안건은 서 부이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이다. 주총은 다음 달 중 열릴 것으로 보인다.

서 부사장은 충암고,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으며 동양증권에서 투자전략팀장, 리서치센터장, 경영기획부문장 등을 거쳤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서 부사장이 9월 말 동양사태 이후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신망을 얻었다"며 "직원들이 신임 사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앞서 13일 동양증권 관계자는 "지난 12일 저녁 동양증권 임직원들은 회사 직원협의회 측에서 ’정진석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이메일을 받았다"며 "최근 벌어진 ’동양 사태’ 부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 사장이 사퇴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취임했던 정 사장은 이로써 5개월 만에 ’동양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됐다.

직원협의회는 그동안 동양증권에 대한 원활한 매각 진행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 사장 퇴임을 촉구해 왔다. 직원협의회 측에서 퇴임 요구를 받았던 정 사장이 이를 전격 수용하면서 사퇴가 이뤄진 것이다.

직원협의회는 "동양그룹 전략기획본부장 재임 시절부터 정 사장은 동양그룹 채권과 기업어음 발행물량 급증을 주도한 인물"이라며 정 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동양증권의 매각이 가시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증권은 대만의 한 증권사와 접촉해 매각을 논의 중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증권사의 전체 당기순이익은 1조2400억원으로 전년비 1조원 가까이 줄었지만, 동양증권은 상대적으로 실적이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수익성 창출이 목표인 외국계 증권사가 쉽게 진입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입장에서도 과거 외환은행을 인수해 수조원의 차익을 남기고 떠난 론스타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있는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서 떨어진 KB금융이나 NH농협금융이 동양증권을 품에 안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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