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병규와 3년 25억5천만원 도장 쾅..이용규 기아 떠날 듯

[중앙뉴스 채성오 기자] 기아의 톱타자 이용규가 FA를 통해 이적을 시사한 가운데, LG가 불혹의 에이스 이병규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 FA시장에서 LG와 재계약한 이병규(왼쪽)와 기아를 떠날 예정인 이용규(오른쪽).   

LG 트윈스는 3년 총액 25억5000만원에 이병규와 계약을 마쳤다고 15일 밝혔다. 세부적으로 보면, 계약금 1억5천만원에 연봉 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좋은 대우를 받게 된 이병규다.

올해 타율 0.348을 기록하며 불혹의 타격왕에 오른 이병규는 11년만에 LG의 가을 야구 진출에 1등 공신이 됐다.

더구나 이병규는 팀에 대한 애정이 강한데다, 구단 입장에서도 ‘회춘모드’를 보이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쉽게 놓아줄리 없었다. 1994년 LG에 입단한 이병규는 2007~2009년 일본 주니치드래곤즈 활약을 제외하고는 팀을 옮기지 않은 대표적인 ‘LG맨’이다.

이병규의 LG와의 계약은 별 잡음 없이 협상에 들어간지 5분만에 속전속결로 끝나며, 올 FA시장 두 번째 계약으로 기록됐다.

반면, 기아 타이거스의 1번 타자 이용규는 15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팀에서 마음이 떠났다”고 밝혔다.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용규는 “소속구단 KIA와의 우선 협상 과정에서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음을 느꼈다”며 “팀을 나가라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나도 이제 팀에서 마음이 떠났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올초 연봉협상 때까지 서두르던 기아가 막상 FA 협상 시기가 다가오자 조건도 제시하지 않고 여유로운 행보를 보이는데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용규가 기아와 협상을 포기하고 FA시장에 나온다면, 한화를 포함한 다수 구단들의 영입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용규는 2004년 LG 트윈스에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하다, 그해 말 KIA로 이적해 지난해까지 4차례 3할 타율을 기록하는 등 국내 간판급 1번 타자로 성장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