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千.秋, 비주류연대 구축 가능성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싼 민주당내 계파간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당권파에 맞선 비주류 그룹의 세결집이 가시화할 조짐이다.

정세균 대표와 친노386을 중심으로 한 주류측에 각을 세워온 정동영, 천정배, 추미애 의원이 그 삼각축이다.

비주류 결집론이 수면위로 떠오른데는 야권연대 협상을 놓고 불거진 당내 파열음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주류측이 충분한 당내 소통 없이 비주류 인사들의 지역구를 다른 야당에 내줬다는 불만이 비주류 사이에서 확산되면서다.

실제 오는 31일 비주류 중진인 천정배 김영진 이석현 의원 초청으로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야권 연대와 당내 의사소통 문제 등을 주제로 한 대규모 의원 모임이 예정돼 있다.

회동에는 정, 천, 추 의원 등 비주류 의원 20여명 이상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참석자는 28일 "지도부 흔들기 차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은 정, 천, 추 의원 3인의 정치적 진로 모색과도 맞닿아 있다.지난 24일 상임고문으로 위촉된 정 의원은 당내 영향력 복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최근 잇따라 정세균 대표와 만나 공천 문제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정 대표와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협력을 다짐했지만 갈등요인은 여전히 잠복해 있다.

그는 `역동적 복지국가 의원 연구모임' 결성도 준비 중인데, 이종걸 최규식 문학진, 조경태 등 비주류 의원 상당수가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초 노동관계법 개정안 처리 강행 등으로 당원권 2개월 정지 처분을 받은추 의원은 내달 3일로 족쇄가 풀린다.

천 의원도 최근 중진회동과 상임고문단 만찬을 통해 당 쇄신의 필요성 등을 역설해 왔다.

당 안팎에선 지방선거 국면을 거치며 이들 3인을 주축으로 `비당권파 연대'가 본격 구축, 당내 세력지형에 일정정도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오는 5월 원내대표, 국회 부의장 경선과 7월 전당대회에서 범(汎) 비주류그룹이 합종연횡을 통해 세과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당 안팎의 시선은 당내 세력지형을 좌우할 당권경쟁으로 모아진다. 정, 천, 추 의원의 도전 여부와 이들 사이에서 `교통정리'를 통한 역할분담이 이뤄질지도 관심거리다.

세 사람 모두 16대 때 정풍운동을 주도한 바른정치모임 출신이다.천 의원은 선명야당을 기치로 이미 당권 도전 결심을 굳혔으며, 추 의원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추 의원은 노동법 파동을 거치며 당내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정 대표의 재도전이 현실화될 경우 정 의원이 직접 당권 레이스에 뛰어들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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