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골프.이벤트성 일정자제..경선준비는 예정대로與 수습에 만전 野 진상조사...향후 정치쟁점화 예고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26일 발생한 해군초계함 침몰 사건으로 주요 정치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

여야는 28일 현재 불요불급한 정치일정을 자제 또는 중단한 채 초계함 침몰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과 후속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고, 이번 `6.2 지방선거'에 나선 예비 후보들도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출마 선언이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늦추고 있다.

특히 이달 말부터 각 당의 당내 경선전이 본격 점화되면서 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번 사건으로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방선거가 이날로 66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당내 경선준비 작업 등은 예정대로 차분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이미 소속 국회의원 및 당원들에게 골프 자제령을 비롯해 `근신모드' 지시를 내렸고, 한나라당의 경우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했다.

이는 초대형 안보사건이 터진 상황에서 지나치게 정치일정이나 지방선거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자칫 여론의 역풍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중국 방문일정을 하루 단축해 27일 급거 귀국한 뒤 28일평택 해군 제2함대 사령부를 찾았고,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7일 경기 양평에서 열린 `4대강 사업 중단과 팔당 유기농지 보존을 위한 생명평화 미사' 참석 일정을 취소했다.

또 서울시장 재선 도전에 나서는 한나라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과 경기교육감 선거에 나선 정진곤 전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은 이날로 예정됐던 출마 기자회견을 미뤘고, 한나라당 최대 의원모임인 국민통합포럼(회장 안상수)도 30일로 잡혀 있는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를 연기했다.

민주당은 이날 발표할 예정이던 `지방선거 홍보전략' 발표를 연기하기로 하는 등 일단 금주 초.중반까지는 지방선거 관련 일정을 전반적으로 재조정키로 했고, 경기지사에 나선 이종걸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들도 경선운동을 일시 중단하거나 조정하며 당분간 `로 키' 행보를 유지하기로 했다.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 등 다른 야당 역시 정치일정을 일시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주당이 당 진상조사특위를 구성키로 하고 선진당과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다른 야당이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서 향후 정치쟁점화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도 각 당은 시간 관계상 지방선거 경선 준비 등은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31일과 다음 달 2일 이틀간 광역단체장 후보 신청자 전원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 뒤 순차적으로 경선에 돌입할 방침이다.

출마 희망자가 단수인 대구와 광주, 대전, 충북, 전북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경선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미 안희정 최고위원을 충남지사, 이시종 의원을 충북지사 후보로 확정했으며 금주중 서울.인천.강원.영남 등 나머지 지역에 대한 후보 공모를 시작해 순차적으로 면접을 실시할 계획이다.

선진당도 이달 말까지 공천 후보자 모집을 끝내고 다음 달 안에 경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며, 민노당과 진보신당은 후보자 선출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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