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S-클래스 출시 간담회서 코리아 2020 로드맵 발표

다임러AG 이사회 의장이자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그룹 총괄인 디터 제체 회장이 27일 '뉴 S-클래스' 국내 출시에 맞춰 2006년 취임 이후 처음 한국을 찾았다.

제체 회장은 이날 FKI 타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벤츠 승용차 부문 글로벌 성장 전략의 일환인 '코리아 2020' 로드맵을 발표했다.

또 "한국에서 성공하면 세계 어디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면서 한국 시장은 일개 국가가 아니라 '하나의 기준'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독일,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S-클래스 판매량이 많다.

첫 방한 제체 벤츠 회장 한국이 기준이다 관련 이미지

다음은 제체 회장과의 일문일답.

-- S-클래스의 장점에 대해 설명해달라.

▲ '최고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Best or Nothing)라는 벤츠의 모토를 고스란히 적용했다. 고객들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다양한 기능이 있지만 특히 '인텔리전트 드라이빙 시스템'을 강조하고 싶다. 20개 보조시스템이 운전자가 실수를 하더라도 위험을 피할 수 있도록 돕는다.

80㎞까지 자동운전도 가능하다. 점차 무인운전 형태로까지 발전 가능한 기술이다.

-- '코리아 2020' 로드맵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 (브리타 제에거 벤츠코리아 대표) 아직은 초기 논의 단계라 정확한 투자 금액과 시기를 밝힐 수 없다. R&D 센터는 내년 1분기 중 착공할 예정이다. 한국 R&D만 별개로 운영하는 게 아니라 중국·일본 등과도 긴밀하게 협력할 예정이다. 일단 직원 2~5명의 소규모로 시작하려 한다.

사회공헌기금에 대해서는 몇 주전 벤츠코리아·다임러트럭코리아·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딜러업체들이 모두 모여 기금 조성에 동의했다. 기금 규모와 지원 대상 등은 내년께 확정하겠다.

(제체 회장) 전자제품 부문에서는 한국과 미국이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데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러앨토에서는 이미 200여명 규모의 벤츠 R&D 센터를 운영 중이다. 한국 센터도 앞으로 충분히 발전할 것으로 전망한다.

-- 수입차 시장이 커지면서 '부품가격 바가지' 등 애프터서비스(AS)에 대한 불만이 불거지고 있다. 또 벤츠코리아가 딜러업체인 한성자동차와 불공정거래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 부품가격 문제는 수입차 시장 성장세와 별 관계가 없다.

불공정거래와 관련해서는 벤츠는 법을 지킨다고 말씀드리겠다. 우리는 어느 지역에서나 철저하게 준법 경영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국회에서 의혹을 제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만약 정말 문제가 되는 점이 있다면 시정하도록 노력하겠다.

-- 전기차의 미래를 전망한다면.

▲ 전기차의 판매량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대도시 등지에서는 이미 전기차가 다닐 수 있을 만큼 기술이 발전했지만 가격이 비싼 게 문제다. 충전장치 등 인프라도 부족하다.

전기차 개발을 위해 포드·닛산과 조인트벤처를 결성했다. 2017년까지는 대량 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 최근 베이징현대차 지분 50%를 보유한 중국 베이징기차(北京汽車)의 지분을 12% 인수했는데 특별한 배경이 있나?

▲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지 파트너와의 긴밀한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 베이징기차는 전략적 파트너일 뿐이고, 베이징현대차에 관여할 의도는 없다. 벤츠와 현대차는 중국에서나 글로벌 시장에서나 경쟁 상대가 아니다.

-- 한국 시장이 벤츠에 왜 중요한가?

▲ 일단 차가 잘 팔린다. 특히 S-클래스 등 고급차에 대한 수요가 크다. 또 한국 고객들은 까다롭고 수준이 높다. 인터넷 등 첨단기술 활용에도 뛰어나다. 여기에서 성공하면 어디에서도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 고객들에게 환영받는 게 중요하다. 한국 시장은 하나의 기준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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