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밤 서해 백령도 서남쪽 1마일 해상에서 침몰한 초계함 천안함(1천200t급)이 두 동강 난 채 함수(艦首)부위는 사고현장에서 4마일가량 해류에 휩쓸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천안함 침몰현장을 찾은 실종자 가족 대표단에 따르면 가족들을 실은 성남함(1천200t)에 함께 탄 해군본부 엄모 정책실장(준장)과 22전대장(대령)이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전했다.

천안함은 두 동강이 난 채 침몰했고 기계실 등이 있는 함미(艦尾) 부위는 무거워 그대로 가라 앉았지만, 상대적으로 가벼운 함수 부위는 해류에 떠내려가 사고 현장에서 남동쪽으로 4마일가량 떨어진 곳에 가라앉았다는 것이다.

그동안 방송 화면에 잡혔던 함수 끝 부분도 27일 오후 10시30분께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는 것이 엄 정책실장 등의 설명이다.

가족 대표단은 함수와 함미가 4마일이나 떨어져 각각 가라앉았다는 것이 믿기 어렵다며 함수가 있는 곳으로 접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 88명을 태운 성남함은 이날 오전 7시10분께 백령도 인근해역에 도착했지만 침몰현장의 수심이 얕은 관계로 근접거리에서 둘러보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된 문규석 중사의 처남 박형준(39)씨 등 실종자 가족 임시대표 8명은 최근접거리 접근과 함께 잠수부의 수중촬영 화면을 보여줄 것 등을 요구했으며, 군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현장에서 복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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