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학생들 반발...학교측 1년간 의견 수렴 거쳐 개편안 확정키로

[중앙뉴스 윤지현 기자] 서강대가 인문사회계열을 통폐합하는 등 대대적인 학제 개편안을 추진해 해당 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서강대는 '선진학제개편'이라는 이름으로 학제개편을 추진하기로 하고 이달 말부터 단과대별로 간담회를 진행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개편안에는 국제인문학부와 사회과학부, 커뮤니케이션학부 등 인문사회계열 학부들을 통폐합하고 학생수가 적은 일부 대학원의 정원을 조정하는 방안이 담겨있다.

국제인문학부 내 소규모 외국문화전공을 통폐합하고 1년전 신설된 일본문화전공을 별개의 전공이 아닌 연계전공으로 바꾸는 내용도 포함됐다. 현재 국제인문학부에는 국어국문학, 철학, 영어영문학, 프랑스문화 등 12개 인문계열 전공이 있다.

이에 국제인문학부 교수 56명은 29일 성명을 내고 "인문학 교육과 다양한 외국어문화교육은 올바른 시민의식을 함양하고 국제화된 시야를 가진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대학교육의 근간"이라며 "학교 본부는 '생존'과 '효율성'을 명분으로 성격이 다른 여러 단과대학의 합병을 획책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국제인문학부 학생회도 호소문에서 "위기를 말하며 외부 자금 유치에 혈안이 돼 노골적으로 특정학부를 탄압하고 서강의 근본적인 정체성마저 흔들고 있는 대학본부의 행동이 서강의 위기"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유기풍 총장은 학교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리고 "학제개편은 일부 특정한 학부 또는 학과를 폐지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원의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목적"이라며 "학제개편을 포함한 학교의 발전방향에 대해서는 학내외 구성원의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다음 달 6일까지 간담회를 여는 등 1년간 의견 수렴을 거쳐 개편안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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