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국제의원연맹 행사 중단 29일 조기귀국

김형오 국회의장은 29일 서해상에서 발생한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생명을 구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IPU(국제의원연맹) 총회 참석차 태국 방콕을 방문중인 김 의장은 이날 수행기자 및 특파원과 행사장인 센타라그랜드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국가중대사가 발생해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는 만큼 행사 참석 일정을 줄여 대표단이 조기 귀국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여야 3당 대표단을 이끌고 지난 27일 IPU 행사에 참석한 김 의장은 당초 30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초계함 침몰사건의 진행상황을 보고받고 귀국일을 29일로앞당겼다.

김 의장은 "일정을 단축하고 일찍 돌아간다고 내가 현장에서 선체를 끌어올릴 수는 없겠지만 많은 국민이 희생된 상황에서 (외국에서) 한가로운 모습을 보일 수는없다"며 "국회 차원의 특별한 관심을 기울인다는 상징적 의미까지 담아 조기 귀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진상을 조사하고 원인을 규명하는 일 등은 국회 차원에서 충분히 논의하겠다"면서 "하지만 당장 급한 것은 생명을 구하는 것이며, 만의 하나라도 구조할 수 있는 생명을 구하지 못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장은 관심사인 헌법개정 문제에 언급하며 "4월 국회에서 여야 합의를 통해 개헌특위를 구성할 것을 촉구한다"며 "6월 지방선거 후 개헌특위 활동을 본격화하고 올해 안에 반드시 개헌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국회의장을 마친 후에도) 백의종군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