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회 시청률 14.3%..동시간대 1위로 올라서

[중앙뉴스 채성오 기자] 한 때 일요예능의 최강자로 군림하며 강호동을 필두로 한 예능대세들이 주를 이뤘던 ‘1박2일’이 멤버교체와 포맷의 식상함이 겹치며 동시간대 시청률 꼴지로 시즌2를 마감하는 불상사를 겪었다. 하지만 시즌3가 첫 회에 ‘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 등 예능대세로 뭉친 ‘일밤’을 물리치고 시청률 1위로 올라서는 영광을 재현했다.

▲ 시즌3를 맞아 멤버 교체를 단행한 KBS 해피선데이 '1박2일'.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주혁, 차태현, 정준영, 김종민, 김준호, 데프콘.     © KBS 1박2일 방송캡쳐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 코리아는 지난 1일 전파를 탄 '1박2일' 시즌3 첫 회가 14.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24일 시즌2 마지막 회가 기록한 8.0%보다 6.3% 높은 수치다.

사실 시즌3의 기대감은 그리 높지 않았다. 캐스팅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비롯해, 젊은이들의 1박2일 여행을 다룬 기본 포맷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리란 예상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꽤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은 것 같다. 첫 회는 기존 멤버 차태현·김종민을 비롯해 새로 합류한 김주혁·김준호·데프콘·정준영이 조우하는 과정 등이 그려졌다.

제작진은 멤버들이 차례로 출연진의 집을 급습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KBS 예능국 박태호 국장과 박중민 EP가 '깜짝' 등장해 일장 훈시를 늘어놓는 장면을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1박2일’이 시즌3로 재무장하며 가장 많은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사이 MBC '일밤'의 두 코너 '아빠 어디가'와 '진짜사나이'는 각각 14.1%, 13.2%를 기록해 동시간대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SBS '일요일이 좋다'의 두 코너 'K팝스타 3'와 '런닝맨'은 각각 9.0%, 13.3%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3위로 한 계단 떨어졌지만 그 차이가 크지 않아 언제든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감성변태’ 유희열이 가세한 SBS의 'K팝스타 3'는 방송을 시작하며 호평을 듣고 있는 상황이라 매회 시청률이 상승할 전망이다.

일요일 저녁시간을 지배하던 ‘일밤’의 독재가 무너졌다. 이러한 현상은 누구나 일요예능의 왕좌에 오를수 있다는 의미를 뜻한다. 새롭게 출발한 ‘1박2일’이 과연 이 상승세를 지켜나갈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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