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씽 이즈 오케이…GCF 미래 성공적일 것”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이 4일 드디어 출범했다. 지난해 송도 유치 결정 이후 1년여 만의 일이다.

국내에 거점을 둔 첫 국제기구 본부 출범 소식에 국민들의 기대는 자못 크다. 우리나라가 세계 기후변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뿐 더러, 일자리 창출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GCF 출범식을 기다려온 사람들은 비단 우리 국민뿐 만은 아니다. GCF의 성공적인 출범을 위해 지난 1년을 준비해온 ‘GCF인’들은 누구보다 출범식을 손꼽아 기다렸다.


동부 아프리카 에리트리아 출신의 아스파하 베예네 GCF 컨설턴트. 그는 GCF의 미래가 밝다고 강조했다.
동부 아프리카 에리트리아 출신의 아스파하 베예네 GCF 컨설턴트. 그는 GCF의 미래가 밝다고 강조했다.

동부 아프리카 에리트리아 출신인 아스파하 베예네 씨가 대표적인 예다. 유엔 기후변화협약(FCCC) 사무국에서 행정국장을 역임한 베테랑인 그는 GCF 컨설턴트로 일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GCF 사무국이 입주한 G-타워 층별 안내판. 2-8 층에 모두 유엔기구가 입주해있다.
G-타워 층별 안내판. 2~8 층에 모두 유엔기구가 입주해있다.
개소식 D-5일이었던 지난달 29일 정책브리핑이 GCF가 입주한 송도 G-타워를 방문했을 때도 그는 출범식 관련 미팅으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베예네 씨는 “GCF 이사회가 준비되고, 사무국 개소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GCF는 개도국들의 기후변화 대응을 돕는 역할을 한다. GCF의 미래는 성공적일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베예네 씨는 출범식 이후에도 얼마간 더 송도에 머물러 사무국 행정을 도울 예정이다.

그는 “우리(외국인)들은 손님이다. 주인(한국인)측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며 “외국인들은 한국의 문화를 존중하고, 한국인들은 외국인들을 배려해주는 상호 존중하는 관계가 됐으면 한다”며 국제도시로서의 송도나 한국에 대해 바라고 싶은 점을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막바지 전산 작업을 하느라 여념이 없는 예멘 출신의 이브라힘 알-하이피 씨도 마찬가지 생각이었다.

GCF의 정보통신(ICT) 책임자인 알-하이피 씨는 시종 쾌활한 표정으로 “에브리씽 이즈 오케이(모든 게 이상 없다)”며 오케이를 연발, GCF 사무국의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그는 “출범 후에도 당분간 송도에 더 머물 예정이다. 생활에 큰 불편은 없다”며 앞으로의 한국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GCF의 ICT 책임자인 예멘 출신의 이브라힘 알-하이피. 그는 “모든게 오케이”라며 성공적인 개소식과 출범을 예고했다.
GCF의 ICT 책임자인 예멘 출신의 이브라힘 알-하이피 씨. 그는 “모든게 오케이”라며 성공적인 출범을 예고했다.

그리고 어시스턴트로 활동하며 출범을 돕고 있는 한국인 정재호씨 역시 “기회가 되면 꼭 정직원이 돼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 업무 등을 하고 싶다”며 GCF의 출범을 반겼다.

송도에는 비단 GCF 사무국이 있는 것만은 아니다. 현재 한국에 있는 41개 UN 기구 중 12개가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해있다.


GCF 사무국이 입주한 G-타워 사무실 내에서 베예네와 알-하이피, 그리고 한국인 어시스턴트 정재호씨가 GCF 및 송도 생활에 대해 환담을 나누고 있다.
GCF 사무국이 입주한 G-타워 사무실 내에서 베예네씨와 알-하이피 씨, 그리고 한국인 어시스턴트 정재호씨가 GCF 및 송도 생활에 대해 환담을 나누고 있다.

GCF가 있는 G-타워에는 2~8층까지 매층마다 UN의 각종 기구들이 입주해있다. 인근에는 세계은행 한국사무소도 4일 개소했다. 국제도시로서의 도약이 기대되는 측면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최근 송도국제도시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을 벤치마킹하려는 국내외인들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류진호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공보문화과장은 “중국, 싱가포르, 네덜란드 등 세계의 경자구역은 모두 비슷하다. 그러나 인천은 U-시티와 스마트 시티라는 점에서 다른 나라의 경자구역과 차별화되고 있다”며 “에콰도르에 인천경자구역 모델 자체가 수출됐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GCF가 출범하면 1년에 100여 차례의 크고 작은 회의가 열리게 돼 파급 효과가 엄청날 것”이라며 “현 컨벤션 시설로는 감당할 수 없어 송도에 2단계 컨벤시아 사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류진호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공보문화과장이 송도국제도시 등 인천경자구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류진호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공보문화과장이 송도국제도시 등 인천경자구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아무 것도 없다시피 한 1년전과 GCF 등 국제기구가 속속 입주한 현재의 모습이 다르 듯, 내년 이맘 때쯤 송도국제도시는 또 한번 변신이 예고된다.

4일 GCF 사무국 출범식에 울려퍼진 축포가 송도국제도시, 더 나아가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이유다.


GCF 사무국 등 국제기구가 입주해 있는 송도국제도시 G-타워 모습. 유엔기 등 만국기가 펄럭이며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GCF 사무국 등 국제기구가 입주해 있는 송도국제도시 G-타워 모습. 유엔기 등 만국기가 펄럭이며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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