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혜 사장 "국민불편에 사과…하루속히 수습할 것"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수서발 KTX 설립 이사회 개최 중단 등을 요구하며 9일 총파업 투쟁 돌입을 선언했다.

코레일, 파업집행부 100명 고발·직위해제 조치 관련 이미지

이에 대해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서울사옥 프레스룸에서 '국민들께 드리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하루속히 파업 사태를 수습하겠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협상 시작때의 모두 발언 공개를 거부한 코레일 측의 불참으로 본 교섭이 결렬됐다"라며 "잠시 후인 오전 9시부터 철도민영화 저지를 위한 총파업 투쟁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정관에 민간매각 방지대책을 둬도 언제든지 정관을 변경할 수 있고 철도공사가 자문한 법무법인도 민간 매각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놨다"며 "수서발 KTX 법인 설립 계획은 민영화 꼼수"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내일 열릴 예정인 수서발 KTX 설립 이사회를 중단하는 것이 파업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국민 여러분께 우려를 드리게 된 점 양해를 구하며 조금만 참아주시면 노조가 철도 민영화를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철도노조는 야당·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 함께 10일 오전 수서발 KTX 설립 이사회가 열리는 코레일 서울사옥을 방문해 이사회 개최 중단을 요구하고 정부와 코레일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오후 2시에는 서울역광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갖는다.

철도노조의 파업 돌입에 대해 최 사장은 "코레일은 극단적인 상황을 피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대화와 협상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책임을 통감하며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철도노조가 파업에 돌입했지만 필수인력 유지 및 대체인력을 활용한 비상수송체제로 전환해 국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수서발 KTX 법인에 대해 그는 "법인이 코레일 계열사로 확정됐고 지분의 민간참여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했다"며 "코레일 이사회 연기나 정부정책 변경을 요구하는 것은 노조의 활동범위도 아니고 협상의 대상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파업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명백한 불법파업"이라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노조 측에 "세계 각국의 철도가 미래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이때 언제까지 우물 안에 안주할 것인가"라면서 "집 나간 자녀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여러분이 일터로 속히 돌아오기를 기다리겠다"며 업무 복귀를 촉구했다.

코레일 측은 이날 오전 파업에 동참한 전국 노조 집행부 소속 100여명을 각 지역 관할 경찰서에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파업 동참 노조원들에게 1차 업무 복귀명령을 내리고 지침에 불응하는 직원들 파악되는 대로 직위 해제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코레일은 감사실장 산하에 기동 감사반을 조직, 노조원들의 의사에 반해 노조 활동 참여를 강조하거나 업무 복귀를 저지당하는 정황이 포착될 경우 엄중 처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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