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 윤지현 기자] 신용카드사들이 중징계를 받게 됐다. 전화상담원을 이용해 보험 상품을 속여 팔다가 대거 적발됐기 때문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신한카드, 국민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비씨카드 등 전업계 카드사를 대상으로 카드슈랑스 불완전판매 검사를 마치고 최근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정기 종합검사나 부문 검사를 통해 보험영업검사실과 여신전문검사실이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이 과정에서 카드사의 보험 불완전판매 사례가 수백건 이상 무더기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이달 말에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불완전판매를 일으킨 카드사들에 기관 경고와 더불어 임원과 직원에 대해 문책 등의 중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최수현 금감원장이 소비자보호에 위배되고 금융법 질서를 어기는 금융사에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라고 엄명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도 최근 카드슈랑스를 '정기 적금'처럼 속여 파는 카드사들이 많다는 민원을 접수하고 시정을 요구한 상황이다.

(※카드슈랑스: 카드사와 보험사가 연계해 판매하는 보험상품으로 전화로 판매된다)

카드사들이 카드슈랑스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카드사가 보험사에서 받는 판매 수수료가 방카슈랑스 판매로 은행에서 받는 수수료보다 4~5배 많기 때문이다.

카드슈랑스 판매는 2008년 8천292억원에서 2011년 1조3천768억원, 지난해 1조5천428억원으로 급증세다. 올해 1분기에만 4천300여억원에 달하는 등 올해도 최고치 경신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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