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선임과정 문제 해결하겠다"

한동우(65)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1일 회장 후보들에 대한 면접을 거쳐 한 회장을 단일 후보로 낙점했다.

한 회장은 회추위원 5명이 1표씩 행사한 투표에서 5표를 모두 얻었다.

그는 오는 12일 오전 이사회 의결을 거쳐 차기 회장 내정자가 된다.

이어 내년 3월23일 신한금융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확정되고, 이튿날인 24일부터 3년 임기가 시작된다.

김기영 회추위원장은 "경영 연속성과 그간의 경영 성과, 앞으로의 경쟁력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회추위는 이날 오후부터 최종 후보군에 오른 한 회장과 홍성균(66) 전 신한카드 부회장 등 2명을 상대로 1시간여씩 면접을 진행했다.

한 회장은 면접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따뜻한 금융'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나온 한 회장은 1982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인사부장, 종합기획부장, 개인고객본부·신용관리담당 부행장, 신한생명 사장 등을 지냈다.

그는 그룹 경영진의 내분으로 촉발된 '신한사태'로 물러난 라응찬 전 회장의 뒤를 이어 2011년 회장에 선출됐다.

한 회장, 홍 전 부회장과 함께 최종 후보군에 포함됐던 이동걸(65)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은 이날 후보직을 사퇴하고 면접에 불참했다.

이 전 부회장은 전날 회추위에 인선 과정의 불공정성을 주장하면서 일정 연기를 요청했으나, 회추위가 이를 거절하자 면접을 '보이콧'한 것이다.

그는  "인터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인선 과정에 대한) 의구심은 가슴에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한 회장의 연임을 계기로 이번에 문제시된 회장 인선 관련 절차를 개선할 방침이다.

한 회장은 "선임 과정은 앞으로 해결할 부분"이라며 "누가 되든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영 회추위원장은 "신한금융의 문화를 고려하면 외부 인사가 들어올 만한 곳이 아닌 것 같다"며 "(절차) 개선이 필요하면 이사회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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