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공포정치 부활 '장성택 사형 집행'영상제작 왜?



북한 정권 아래서 김일성ㆍ김정일ㆍ김정은까지 내려오는 3대 중,친인척 중에 사형이 집행된 사실이 공개된 인물은 장성택이 처음이다. 

12일 장성택(67)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사형 집행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장성택 측근의 공개처형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세계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이어진 3대의 1인 지배체제 확립 과정에서 숙청된 북한의 고위 인사들은 많이 있었다.그러나 이번처럼 사형 집행을 대대적으로 공개한 적은 1950년대 박헌영과 그 남로당계 처형 이후 극히 이례적인 것이어서 더욱 충격을 주고있다.

장성택의 공개처형과 관련해 채널A는 북한 당국이 장성택 측근들이 기관총으로 난사당하는 공개 처형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해 배포했다고 12일 단독보도했다.

채널A가 공개한 영상 자료에는 나무 기둥에 흰 보자기를 얼굴에 쓴 사람이 묶여 있고, 주민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공개 총살형이 집행되는 장면이다.

이어 채널A는 정보 당국 관계자의 말을 빌어 북한 당국이 처형 장면을 녹화해 동영상으로 제작해 현장에 없었던 당 간부들에게 배포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중순 장성택의 오른팔과 왼팔인 이용하와 장수길도 노동당 간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 총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상을 공개한 채널A는 "북한이 외부에는 공개하지 않는 총살 장면을 담은 동영상까지 만들어 당 간부들에게 공개한 것은 북한내의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며 당 간부들의 충성심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13일 새벽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공화국 형법 제60조에 따라 장성택을 사형에 처하기로 판결했고, 판결은 즉시에 집행됐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장성택이 '최고 영도자 동지(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정변을 시도했다고 밝혀 장성택이 사실상 '반역' 혐의로 처형됐음을 밝혔다.

북한 형법 제60조는 국가전복음모행위에 대해서는 최고 사형에 처할 수 있다.북한 공포정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다.

2010년 3월 화폐개혁 실패의 책임을 지고 총살한 박남기 전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이나 2011년 초 간첩죄로 처형된 류경 전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의 사형 집행 역시 비공개로 진행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장성택의 사형에 대한 공개는 매우 이례적이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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