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노조 안변하면 협상도 없다"…노조 "입장 정리해 발표"

▲ 철도노조 파업 6일째, KTX도 감축 운행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파업이 6일째인 14일 철도노조의 전국 규모 총파업 결의대회가 예정대로 강행된다.

어제 13일 코레일과 전국철도노조가 파업 닷새 만에 개최한 실무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났기 때문이다.

양측의 실무 교섭은 이날 오후 5시30분께 코레일 서울 사옥에서 시작됐지만 주요 쟁점에 대한 견해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4시간30분 만에 결렬됐다.

노조 측은 수서발 KTX 주식회사 설립 결정 철회, 사회적 논의기구 구성, KTX 주식회사 면허 발급 신청 연장, 파업 조합원에 대한 고소·직위해제 중단, 철도 발전을 위한 국회 소위원회 구성 등 기존 5가지 안을 수용해 달라고 사측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국회 소위, 사회적 논의기구 구성은 정치권과 정부 차원에서 논의할 사안으로 코레일과 무관한 요구이며 나머지 세가지 요구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협상은 양측이 입장을 좁히지 못하고 내내 대립한 끝에 결국 다음 교섭 날짜도 잡지 못한 채 끝났다. 이에 따라 철도노조 파업 타개를 위한 노사 협상은 원점으로 돌아오게 됐다.

실무 교섭에는 사측 대표로 이용우 인사노무실장, 육심관 노사협력처장, 김명환 노사협력부장 등 3명이, 노조 측에서는 김재길 정책실장, 이철우 조사국장 등 2명이 참석했다.

장진복 코레일 대변인은 "노조 측이 제시한 안은 기존에 제시했던 입장에서 추가된 것도, 변화된 것도 없었다"라며 "파업 철회가 없는 한 어떤 협상도 없을 것이며 물밑 접촉도 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최은철 철도노조 대변인은 "아직 협상 결과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해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라며 "회의를 거쳐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자칫 철도노조 파업이 장기화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번 결의대회에는 각 지역의 철도노조를 비롯한 민주노총 조합원, 시민사회단체 회원, 국제운수노련(ITF) 대표단 등 1만5000명(민주노총 추산)이 참가한다.

14일 집회는 오후 3시 철도노조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오후 5시부터 오후 6시10분까지 촛불집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현재 철도 파업 지지를 위해 방한한 외스타인 아슬락센 ITF 철도분과 의장과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 이종훈 공공운수노조연맹 한국가스공사지부장 등은 투쟁 결의를 다지기 위해 나선다.

또한 이날 집회를 마치고 다음 주까지 파업이 이어진다면 2009년 8일 간 진행된 파업을 넘어 '역대 최장 기간'이란 기록을 세우게 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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