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완공을 앞둔 원산 마식령스키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15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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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15일 김 제1위원장이 마식령 호텔과 스키봉사 및 숙소건물 등 휴식장들을 돌아봤다며, 특히 마식령 호텔에 대해 "건축물을 설계하고 시공하는데서 대상의 용도와 특성을 살린데 대한 당의 방침이 철저히 구현된 표본건축물이며 우리나라의 호텔들 가운데서 제일 잘 건설한 호텔"이라고 치하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부대시설 등에 대해서도 "당의 의도에 맞게 모든 건축물들과 봉사시설들의 설계와 시공, 건재선택과 시설물 배치가 잘됐다"며 "특히 우리의 힘과 기술로 건설했으며 우리가 마음먹은대로 운영할수 있게 된 것이 무엇보다 좋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스키 주로에 대해서도 "세계적 수준"이라고 크게 만족감을 표시하며 "마식령 스키장이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 속에서 특별한 관심과 이목이 집중된 건설대상이며 누가 와도 경탄을 금치 못할 것"이라고 치하했다고 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김 제1위원장이 마식령 스키장 호텔 침실과 휴식홀 식사실 수영장 등을 일일히 둘려보고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고 자연과 친숙해 산골맛이 났다'고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은 또 "전국의 청소년학생들이 마식령스키장에서 겨울철 야영을 할 수 있게 단번에 수 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소와 봉사시설을 더 건설해 주자"며 "2차 공사위치를 잡아주었다"고 전했다.

마식령 스키장은 '마식령 속도'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낼 정도로 북한이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 중인 공사로, 김 제1위원장의 주요 건설 사업 중 최대 규모로 꼽힌다. 내년 1월 정식 개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 면적 1400만㎡에 스키주로(슬로프) 4면과 대화봉 정상까지 닿는 케이블카와 호텔, 종업원 숙소 등을 갖추고 있다. 앞서 영국 BBC 방송은 이 스키장에 3억 달러에서 4억 8000만 달러의 비용이 투입된 것으로 추산했다.

김정은의 마식령 스키장 방문은 지난달 2일 이후 약 40여일만이다.

현지지도에는 황병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과 마원춘 당 재정경리부 부부장 등이 수행했다.

이들 두 부부장은 김 제1위원장이 장성택의 숙청을 사실상 결정한 지난달 30일 백두산 ‘삼지연회의’에 동행한 '부부장 5인방'에 모두 포함된 인물들로, 향후 권력 실세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북한은 지난 13일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의 사형 집행 보도 이후 연일 김정은의 현지방문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에도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건설일꾼 강습회가 진행 중인 인민군 설계연구소를 격려 방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특히 장성택 사형 이틀만에 북한의 최대 건설사업인 마식령 스키장을 방문한 것은 장성택의 숙청과 관련 북한이 내부적으로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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