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행장급 임원 평균 55.2세…1960년대생 올라서나

은행권이 연말 임원 인사에 본격 착수한다. 수익성 악화에 직면해 임원 숫자를 대폭 줄이고, 기존 임원도 최대 절반을 교체한다. 평균 55세인 은행 임원 연령도 한층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연말 임원인사…임원 줄이고 최대 절반교체 관련 이미지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주 김주하 신임 행장이 내정된 농협은행은 이번 주 부행장 인사를 단행한다.

현재 8명의 부행장 가운데 절반인 김승희 수석부행장, 김용복 부행장, 김종운 부행장, 김홍무 부행장 등 4명이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행장의 내정으로 공석이 된 농협금융지주 부사장도 함께 임명된다.

지역 영업본부장이나 본부 부장이 승진 임용된다.

농협 일각에선 라동민 농협생명보험 사장과 김학현 농협손해보험 사장도 신충식 현 농협은행장과 더불어 조기 퇴진을 밝힐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동우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23일께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회를 구성, 지주사와 계열사 임원 인사에 착수한다.

신한은행은 이상호 부행장의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김용표·최영수 부행장도 임기 만료로 교체 가능성이 있다.

이신기 신한금융 부사장과 임영진·이동환 신한은행 부행장은 연임 쪽에 무게가 실린다.

이 밖에 신한생명보험 1명, 신한자산운용 2명, 신한저축은행 3명(대표 포함), 신한프라이빗에퀴티(PE) 1명(대표) 등 13명의 계열사 임원이 '생사' 갈림길에 선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들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교체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달 하순께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일부 영업점 통·폐합, 축소에 맞물려 하나·외환은행 본부장급 임원 자리가 1~2개씩 줄어들 수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조직개편 폭이 크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일부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말께로 예상되는 임원 인사와 관련해 외환은행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감축 방침에 맞춰 임원 자리가 줄어들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KB금융지주는 연말께 국민은행의 임원 인사를 시작으로 내년 초 지주 차원의 임원 인사가 예정됐다.

일단 임영록 회장 취임 이후 부사장을 6명에서 3명으로, 부행장을 10명에서 7명으로 줄인 만큼 추가 감축은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 부행장급 인사는 대부분 유임되는 가운데 KB금융 계열사 중 KB인베스트먼트, KB데이타시스템, KB저축은행 대표가 교체 대상에 오를 수 있다.

기업은행의 경우 오는 27일 차기 행장의 선임 이후 내년 초 임원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부행장급 임원 11명 가운데 김규태 수석부행장과 박춘홍 부행장의 재임기간이 내년 초 3년을 채우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조직 안정 차원에서 인사 폭은 작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규모가 비슷한 다른 은행과 맞춰 부행장 자리를 1~2개 없앨 것이란 관측도 있다.

연말 인사에선 현재 1950년대생이 주축인 은행권 부행장급 임원들이 50대 초반의 1960년대생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외환 등 6개 은행의 부행장급 임원(전무·부행장보 포함) 60명은 평균 연령이 55.2세(1958년생)다.

1960년대생은 9명에 불과하다.

60년대생 부행장은 신한은행(평균 54.0세) 12명 중 4명, 하나은행(55.0세) 8명 중 2명, 기업은행(55.7세) 12명 중 2명, 국민은행(54.5세) 11명 중 1명이다.

'고령 임원'이 가장 많은 외환은행(57.3세)은 6명 모두 1950년대생이며 기업은행도 12명 가운데 10명이, 우리은행(55.5세)은 11명 모두 1950년대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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