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은메달 추가..올림픽 2연패 황경선 부상으로 불참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이 이대로 무너지는 것일까. 한국 태권도가 새로 출범한 월드그랑프리 대회 폐막을 앞둔 현재 은메달 하나만을 추가한 채 주춤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센트럴 컨벤션 콤플렉스에서 열린 2013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대회 2일차 경기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인 김태훈(동아대)은 남자 58㎏급 결승에 올라 대만의 웨이전양에게 5-6으로 패했다.

▲ 영국 맨체스터 센트럴컨벤션 컴플렉스에서 열린 2013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대회 남자 -58kg급 결승전에서 한국의 김태훈(오른쪽)이 공격을 하고 있다.   

결승까지 무난하게 승리를 이어간 김태훈은 3라운드 종료 8초를 남기고 4-4로 맞선 상황에서 먼저 몸통 득점에 성공해 금메달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곧바로 웨이전양의 돌개차기에 맞아 2점을 빼앗기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16일 폐막을 앞둔 현재 김태훈의 은메달 획득을 제외하고는 수확을 거두지 못한 상황이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8㎏급 우승자인 차태문(나사렛대)도 김태훈과 같은 체급에 출전했지만 16강에서 도미니크 브룩스(영국)에게 13-24로 져 초반에 탈락했다. 남자 80㎏급의 한겨레(한국가스공사)는 16강에서 애런 쿡(맨섬)과 접전 끝에 7-8로 패했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62㎏급 은메달리스트인 김휘랑(동아대)은 이번 대회 여자 67㎏급에 출전했지만, 8강에서 엘린 마리아 카타린 요한슨(스웨덴)에게 6-11로 무릎을 꿇었다.

올림픽 2연패를 이룬 황경선(고양시청)이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한 대신 출전 기회를 얻은 오혜리(춘천시청)는 여자 67㎏급 첫 경기에서 굴나피스 아이트무캄베토바(카자흐스탄)에게 8-12로 져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대회 마지막 날인 16일 한국은 남자 68kg급에 이대훈(용인대)과 김훈(한국체대)이, 여자 57kg급에 김소희(한국체대)와 김유진(경희대)가 각각 출전해 마지막 금 수확에 기대를 걸 예정이다.

[중앙뉴스 /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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