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등학교 학생들이 정명훈, 조수미, 강수진, 은희경 등 저명한 예술가들과의 달콤한 만남을 통해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하고 훌륭한 예술가로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화부’)는 경제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층,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명예교사로 위촉한 예술가들과 학생들과의 ‘아름다운 만남’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 명예교사들은 해당분야에 대표성을 가진 문화예술인으로서 학교교육에 관심이 큰 인사들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선호도를 반영하여 선정하였으며 지난해 10월 문화부와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안병만, 이하 ‘교과부’)간의 업무협약식에서 명예교사 위촉식이 있었다.

명예교사 운영은 짧은 시간이지만 학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 문화예술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단순 관람형 행사가 아닌 해설이 있는 공연이나 문화예술 현장 탐방, 관현악단과의 협연, 캠프 등과 같이 학생들과의 소통이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저명 예술가의 해설을 통해 문화예술을 보다 쉽게 이해

어렵게 느낄 수 있는 클래식음악, 발레, 국악, 문학 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콘서트와 강의가 결합된 해설이 있는 공연(Lecture Concert)이 진행된다. 렉처 공연은 초심자 입장에서 가장 쉽게 문화예술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방법으로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명예교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통해 상호 예술적 영감을 교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초등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해설을 곁들여 공연한 후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3월 6일, 자신의 삶을 변화시킨 베토벤의 ‘운명’을 시작으로 협주곡, 오페라, 발레를 주제로 한 공연을 서울시향과 선보이며 학생들이 공연장을 둘러보고 악기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한다.

발레를 좋아하는 학생들은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수석 발레리나인 강수진의 방한에 맞추어 갈라 공연을 참관한 후 강수진의 발레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기회와 함께 유니버설발레단장인 문훈숙의 해설이 있는 발레 ‘돈키호테’와 ‘호두까기 인형’ 공연에 참가할 수도 있다.

해금연주자 강은일은 학생들이 평소 자신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해 온 국악을 친숙하게 느끼도록 현대음악과 접목한 공연을 재미있게 해설함으로써 전통악기와 전통음악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바이올리스트 백주영 역시 서울청소년교향악단, 대구시향과의 공연에 학생들을 초청한다.

피아니스트이자 수원시향 지휘자인 김대진은 ‘김대진의 음악교실’을 열고 수준 높은 클래식 강의를 알기 쉽게 해설하며, 교과서에 실린 ‘내가 사랑하는 사람’, ‘또 기다리는 편지’ 등으로 학생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정호승 시인은 가수 안치환과 함께 시에 곡을 붙인 음악 콘서트를 열고 자작시 해설을 통해 학생들의 문학적 감수성을 일깨운다.

문화예술 현장 탐방으로 창의성 계발도 함께

미술관이나 전시장 등을 탐방하거나 영화제작소나 작가들의 작업실을 찾아가 예술작품이 탄생되는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체험하도록함으로써 창의성 계발과 함께 다양한 예술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승환과 김덕수는 ‘난타’와 ‘사물놀이’ 전용극장에서 월 1회 체험 교실을 열어 학생들의 문화적 욕구 해소와 감수성을 자극하고 디자이너 김영세는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리빙페어’ 등 전시회 참관과 강연을 통해 생활 속의 디자인을 찾아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영화감독인 심형래와는 흥행작 “디워”로부터 최근 준비작인 “라스트 갓파더”까지의 생생한 영화 제작이야기와 함께 제작현장을 방문해 보고 “먼나라 이웃나라”로 학생들에게 친근한 만화가 이원복을 통해 만화가의 세계도 엿본다. 그리고 오경환 작가는 미술가를 지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작업실을 공개하고 미술관 탐방 등을 통해 예비작가로서 미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학생들과 예술가가 함께 하는 예술 만들기

명예교사들이 학생들과 작품을 공동제작하고 직접 실기지도를 함으로써 예술가의 꿈을 키우는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 영화감독의 지도 아래 영화를 만들어 보는 영화캠프나 작가와 함께 떠나는 문학 캠프, 그리고 문화 소외지역 학교에 뮤지컬 교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조수미와 함께 만드는 작은 음악회’에서는 소외지역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조수미와 함께 연습하고 무대에 올라 기량을 선보이고 지역 음악교사들이 참여해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이번 협연은 소외지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베네수엘라의 “엘시스테마”와 유사한 프로그램으로 성과가 기대된다.

뮤지컬배우 남경주는 문화 소외지역 학교에 뮤지컬교실을 운영하여 뮤지컬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을 발굴하게 된다. 또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으로 알려진 영화감독 박종원은 영화캠프를 마련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학생들이 직접 영화를 만들어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은희경 작가와 함께 하는 청소년 문학캠프에서는 문학관을 탐방하고 작가의 문학이야기와 함께 문학작품 낭독회를 가질 예정이다.

일반학생들도 참여 가능

참여대상은 문화예술교육과 관련하여 문화부와 업무 협약을 맺은 보건복지가족부(장관: 전재희, 이하 복지부)에서 추천한 저소득층 학생들과 문화부에서 지원하는 예술꽃 씨앗학교, 문화예술선도학교, 예술강사 파견학교 학생들이며 일반학생 중에서 참여를 원하는 경우 교과부(교육청)를 통해 학교 단위로 신청을 하면 된다.

이번 명예교사 지원사업은 학생들이 교과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을 통해 문화적 소양을 넓히고 문화예술교육에 소외받아왔던 학생들에게 우선적으로 참여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교육의 평등성을 실현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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