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캐피탈원컵서 결승골..선덜랜드 2-1 승리 이끌어

포옛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선덜랜드의 중원을 든든히 지키던 기성용이 강호 첼시와의 리그컵 경기에서 공격본능을 발휘했다. 스완지 시티로 이적하면서 영국 프로리그에 데뷔한 이래 첫 골을 맛 본 기성용은 향후 주전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 18일(한국시간) 캐피탈원컵 8강전에서 첼시를 상대로 연장 후반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는 기성용(오른쪽).   

18일(한국시간) 영국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2013-2014 캐피털원컵 8강전에서 선덜랜드는 연장 접전까지 가는 끝에 2-1로 첼시를 누르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전반전을 득점없이 마무리한 선덜랜드는 램파드가 찬 공이 걷어내려던 리 캐터몰의 발에 맞아 다시 한 번 자책골 징크스에 빠졌다. 1-0으로 앞서 나가게 된 첼시는 이후 적극적인 파상공세에 들어갔다.

결국 구스타보 포옛 감독은 후반 16분 기성용, 29분 파비오 보리니를 추가로 투입하면서 공격적인 전술을 앞세워 반격을 노렸다.

첼시의 잠그기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선덜랜드는 후반 43분 보리니가 오른쪽에서 때린 절묘한 오른발 슈팅이 동점골로 이어지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들어 기성용은 더 공격적인 역할을 맡아 첼시를 위협했다. 기성용의 공격본능은 시간이 지날수록 날카로워졌고, 종료 2분을 남긴 연장 후반 보리니의 짧은 패스를 받아 패널티 왼쪽지역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첼시의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스완지시티에서 9월 선덜랜드로 임대된 기성용은 시즌 첫 공격포인트이자 잉글랜드 무대 데뷔골을 기록하며 최고의 순간을 맛봤다.

정규리그 꼴지 선덜랜드는 기성용의 결승골을 지켜내며 리그 3위 첼시에 2-1 역전승을 일궈냈다. 거스 포옛 체제의 선덜랜드는 비록 리그 꼴찌탈출에는 실패했지만 특유의 공격적 전술로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중앙뉴스 / 채성오 기자]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