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MBC ‘기분좋은날’, 밥 로스 설명 배경에 ‘일베’ 합성사진 띄워

사내 파업 참여 아나운서 3명을 보복성 인사처리 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MBC가 이번엔 아침 교양 프로그램에서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 이미지를 올리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사상 초유의 대형 방송사고를 일으킨 MBC에 대중들의 원성은 높아지고 있다.

18일 방송된 MBC ‘기분 좋은 날’은 ‘생활 속 희귀암’을 주제로 이야기하며 1995년 악성림프종으로 사망한 화가 밥 로스에 대해 소개했다. 이때 밥 로스를 설명하는 배경사진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합성사진을 띄워 물의를 빚었다.

▲ 18일 MBC 기분좋은날에서 밥 로스를 소개하는 배경에 일베 회원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목적으로 만든 합성사진을 써 물의를 빚었다.   

해당 사진은 자칭 극우 성향 커뮤니티인 ‘일간 베스트 저장소’의 한 회원이 합성해 게시판에 올렸던 사진이다. 이 사진은 밥 로스의 생전 사진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이 합성돼 있다.

이에 대해 방송 직후 MBC '기분좋은날' 관계자는 “현재 해당 프로그램을 외주에서 제작하고 있는데 오늘 방송분은 ‘트럼프미디어’에서 제작했다”며 “현재 자세한 정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방송분을 제작한 ‘트럼프 미디어’는 “현재 관계자가 부재중이라 자세한 정황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한편, 방송사고 후 누리꾼들은 이에 대해 공영방송에서 고인을 대놓고 조롱한 것이라며 MBC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방송을 내보낼 때 사전에 쓸 자료들을 확인도 안 한 것”이라며 “MBC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중앙뉴스 /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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