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상황점검회의…“시장불안땐 컨틴전시 플랜 따라 신속 대응”

정부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19일 은성수 국제경제관리관 주재로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과 관련한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앞서 FOMC는 자산매입 규모를 매월 850억달러에서 750억달러로 100억달러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한국 시간 오전 9시50분 기준 한국과 일본의 증시도 1% 내외 상승했다.

한국물의 경우 외평채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1bp 하락하는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달러화는 엔화 및 유로화 등 주요 통화와 비교해 전일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기재부는 “이번 결정은 미국의 경기 회복세와 재정협상 불확실성 완화 등에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며 “미국의 경제 회복과 테이퍼링 관련 불확실성의 해소 등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신흥국으로부터 자본유출 압력 증대 등 자본유출입 변동성의 확대 가능성은 부정적 요인”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단기적으로 자본유출 및 엔화약세 심화 등으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우리의 양호한 경제 기초체력과 그간의 한국물 지표 움직임 및 FOMC 직후 한국물 움직임 등을 감안할 때 부정적 영향의 정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기재부는 “FOMC의 결정에 대한 시장 반응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우리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지 않고 실물경제 회복세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시장불안 조짐 발생 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자본유출입 양방향 리스크에 유의하면서 금리·자본유출입·환율 등의 경로를 통한 우리 경제의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부는 이번 자산매입 축소가 세계경제 및 금융환경 변화의 전환점이라는 인식 아래 중장기적 관점에서 이에 대한 대응과 관련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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