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0일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의 최근 '자랑스러운 불통' 발언에 대해 "황당한 자기도취"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을 '자랑스러운 불통'이라고 말한 것은 박 대통령의 불통이 얼마나 심각한 지경에 와 있는지 역설적으로 말해준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어느 나라 어떤 국민인들 불통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대통령을 원하겠는가"라며 "참으로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수석은 지난 18일 청와대에 대한 '불통' 지적에 "국민 전체에 더 큰 이익이 돌아가게 하는 것을 방해하고 욕하는데 그것도 불통이라면 자랑스러운 불통"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군 사이버사령부 대선개입 축소 수사 의혹, 무죄 판결이 난 '미네르바 사건'을 기소한 김수남 서울지검장 임명 등 검찰 인사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청와대가 '자랑스러운 역행'을 하고 있다"고 패러디했다.

신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은 두 달에 한 번꼴로 외국을 순방하고 열흘에 한 번꼴로 정상회담을 했는데도 야당 대표와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독백과 같은 회담을 했다"며 "자랑스러운 불통을 넘어 먹통, 외통 수준"이라고 말했다.

공기업 개혁과 관련해 이 수석이 "저항세력 앞에서 뜻을 굽히지 않는 것을 불통이라 한다면 5년 내내 불통 얘기를 듣겠다"고 말한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양승조 최고위원은 "여당 내부에서도 박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대해 충념 어린 지적을 하는데 이 분들도 저항세력인가"라며 "자화자찬을 하는 사람보다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감성으로 국민과 소통할 사람을 곁에 두라"고 충고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이 수석이 '저항세력'을 '암초'로 비유한 것과 관련해 "물 위에 드러난 작은 암초만 보고 물밑의 거대한 민심을 깨닫지 못한 채 돌진하다가는 배가 좌초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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