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머와 산소용접기, 절단기 이용해 모든 출입문과 집기를 부쉈다...공권력 남용"..한국 민주주의 시계는 거꾸로 가나


▲ 민주노총과 광주지역시민사회단체가 23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전남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도노조 지도부 검거를 위해 민주노총 사무실에 공권력을 투입한 박근혜 정권과 경찰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요즘 방송에서 경찰들이 철도노조를 잡으러 다니는 모습을 보면 내가 몇 년도에 살고 있는지 의심이 들기까지 한다. 부모님이 말씀하시길 민주주의가 탄압받던 시절 대학생들이 학생운동을 하다가 잡혀가는 일들이 있었다고 했다. 눈 앞에서 보지 않아 상상이 가지 않았는데 2013년 12월 뉴스방송을 보면 알 것도 같다.

이러한 사태에 민주노총 전북본부가 집회를 열었다. 지난 22일 일어난 민노총 본부 공권력 투입을 규탄하는 집회를 연 것이다.

민노총 전북본부 회원 400여명은 23일 오후 전주시 완산구 오거리 문화광장에서 '민노총 공권력 투입 규탄대회'를 열고 "1995년 설립 이래 최초로 민노총 본부를 침탈한 박근혜 정부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전국철도노조 지도부를 검거한다는 이유를 들어 5천500여명의 경찰력을 민노총 본부에 투입시켰다"면서 "해머와 산소용접기, 절단기 등을 이용해 모든 출입문과 집기를 부쉈다"고 비판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민노총을 짓밟고 시민의 공포심을 불러일으켜 반대여론을 잠재우려는 목적"이라며 "박근혜 정부는 국가기관 선거개입을 덮으려고 종북마녀사냥과 여론 왜곡을 넘어 폭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를 마친 민노총 회원들은 전주 객사까지 행진한 뒤 촛불집회를 열었다.

한편, 민노총 전북본부는 26일 전주와 군산, 익산에서 촛불집회를 이어나가고 28일 서울에서 열리는 총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중앙뉴스 / 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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