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지금 시대 요구를 받아들여야 아버지 신화 따르는 것"

▲  지난 12월11일 지식협동조합 좋은나라 제2회 정책심포지엄에  참석한 김한길 민주당 대표(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 안철수 무소속 의원,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은 “만약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한다면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모두 몰락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28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정 고문은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경쟁을 벌이면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줄 공산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국 범위의 선거인 올해 6월 지방선거에서 박근혜 정부를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며 “야권 일각에서는 지방선거의 승패가 박근혜 정권과 무관하다고 하는데 이는 무책임한 말”이라며 안 의원과 친노측을 함께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의 추세로 간다면 민주당도, 안철수 신당도 승자가 아닌 패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며 “안철수 의원도 야권이 함께 몰락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 의원에 대해선 “안철수 신당의 출현은 기성정치에 대한 실망감에서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안철수 의원이 내놓은 새정치에 대한 내용은 찾을 수 없다.

기성정치에 대한 불신과 민주당에 대한 불만으로 안철수 신당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며 "하지만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는 정당을 안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정치사를 보면 개인의 인기를 중심으로 당을 만들면 개인의 인기가 없어진 후 그 당도 함께 없어졌다”고 조언했다.


그는 문재인 의원과 민주당에 대해선 “민주당 내에서 의원들은 친노·비노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주의하고 행동해야 한다. 특히 민주당은 ‘노무현’을 극복해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전직도 아니고 전전직 대통령이다.

전전직 대통령을 갖고 친노·비노로 각축하면 안 된다"며 "국민은 박근혜 정부가 ‘MB정부의 시즌2’가 되기를 원치 않듯이, 민주당이 앞으로 ‘노무현 정부의 시즌2’를 만들기를 원치 않는다. 민주당은 친노와 비노의 틀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 지지율이 밑바닥을 헤매는 이유에 대해선 “국민은 민주당에 정권을 바꿔주기를 바랐지만 민주당은 스스로 정권 탈환의 기회를 놓쳤다. 그러니까 국민들은 민주당에 실망감이 큰 것이다.

또 민주당은 대선 패배 이후 죄인의 자세로 임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대선에 패배했으면 누군가는 책임지는 자세를 보였어야 했다.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도 국민을 실망하게 했다"며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긴 선거나 다름없다’는 말로 그대로 넘어가려 했으나 국민들은 그런 것을 수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선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후보 때 국민통합과 100% 대한민국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지금 박근혜 정부는 특정 지지자와 지역만의 정부가 돼버렸다"며 "박근혜 정부가 이대로 끝나면 ‘박정희 신화’는 영원히 없어질 것이다. 박 대통령이 아버지의 유지를 이어받겠다고 했는데, 아버지의 유지는 지금 시대의 요구를 이어받는 것이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21세기 판 정부’가 아닌 ‘1971년 판 박정희 정부’에 머물러 있다”고 경고했다.

[중앙뉴스 / 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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