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내에 복원한 위안소 외부에 위안부 피해자의 일본식 이름을 적은 문패가 걸려 있다.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 등이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돼 영구보존된다.

국가기록원은 30일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과 상주 동학교당 기록물, 심소 김천흥 전통예술 관련 기록물을 국가지정기록물로 새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지정 대상은 사회복지법인 나눔의 집의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 3천60점, 상주 동학교당에서 소장한 상주 동학교당 기록물 289종 1천425점, 사단법인 한국춤문화자료원에서 소장 중인 심소 김천흥 전통예술 관련 기록물 2천400점이다.

국가지정기록물은 민간기록물 중 국가적으로 영구히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주요기록물로, 보존·복원·정리사업·DB구축 등이 지원돼 후대에 전승된다.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해증언 구술기록, 심리검사·기자회견·집회 관련 영상기록, 위안부 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그림이나 유품 등이다.

국가기록원 관계자는 "위안부들의 피해실태를 규명하고 피해 생존자들의 활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로 다양한 유형의 기록물이 포함돼 있어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면서 "외교부 등 관계부처가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중 현재까지 생존자는 56명에 불과하다.

상주 동학교당 기록물은 영남과 강원지역을 세력권으로 했던 남접(南接)계열 동학교인 상주 동학교에서 1890년부터 1950년 전후까지 포교활동을 위해 생산한 전적, 판목, 복식, 교기, 의기 등이다.

동학으로 대표되는 근대 한국 종교문화뿐 아니라 국문학이나 민속학 연구에 귀중한 자료다.

이 중 특히 부교주 김낙세가 1890년부터 1943년까지 쓴 동학일기 17권에는 동학교당의 설립경위와 경전, 동학가사의 간행과정, 포교활동에 대한 내용뿐 아니라 서적 출판의 검열과정 등 일제강점기 종교탄압의 실상이 기록돼 있다.

심소 김천홍 전통예술 기록물은 '조선의 마지막 무동(舞童)'으로 불렸던 전통예술가 김천홍의 생애와 예술활동을 아우르는 것으로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공연현장에서 직접 제작·활용됐던 대본, 프로그램, 사진, 의상과 소품 등 다양한 기록물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가지정기록물 1호는 유진오 선생의 제헌헌법 초고다. 이로써 국가지정기록물은 조선말큰사전 편찬원고, 도산 안창호 관련 미주국민회 기록물, 이승만 전 대통령 관련 문서·사진 기록물 등 11건으로 늘었다.

[중앙뉴스 / 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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