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건설현장 일단 정상 진행

쌍용건설이 우여곡절 끝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국내외 공사현장에선 신용등급 하락과 협력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쌍용건설이 법정관리에 돌입한다고 해도 국내외 공사가 당장 중단되지는 않는다.

쌍용건설은 30일 총 8개국에서 총 3조원 규모(27억5천만 달러)의 18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법정관리 신청에도 공사에는 차질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쌍용건설은 대형 건설사로 싱가포르 '마리나 샌즈 호텔' 등 고난도 건물과 고급 호텔, 리조트 등 부가가치 높은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쌍용건설은 실제로 현재 말레이시아 랑카위에 '2015 아세안 서밋 회의장' 등 동남아시아 각국 정부와 공기업이 발주한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하고 있어 공사가 중단되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쌍용건설의 한 관계자는 "법정관리를 신청한다고 해서 공사가 당장 중단되는 건 아니다"라며 "해외 공사는 계약이 취소되지 않고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건설이 진행하는 국내 공사 현장도 내년 1∼2월 입주 예정인 5개 현장(3천가구) 등 내년 초·중반 준공인 물량이 많아 계약 취소 등 극단적인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걸로 회사측은 예상했다.

다만 1천400여 개의 협렵업체들이 공사 대금 미납 등으로 다소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쌍용건설이 이달 말까지 1천400여 협력업체에 내줘야 할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B2B대출)은 600억원에 달한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쌍용건설의 규모가 커 이 회사가 쓰러지면 부실의 파장이 금융권으로도 퍼져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법정관리 신청으로 다른 국내 대형 건설업체의 신인도 하락과 해외건설 시장에서도 위상 하락 등 악영향은 다소 불가피하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쌍용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업계 전체가 해외에서 인식이 나빠져 비용 상승 등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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