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64%가 가전제품 수리비가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녹색소비자연대가 최근 3년 이내 가전제품을 수리한 적이 있는 소비자 700명을 온라인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63.9%가 비싸다고 답했다고 30일 밝혔다. 반면 저렴하다는 응답률은 2.1%에 불과했다.

수리비는 5만 원 미만이 42.9%로 가장 많았고 5만∼10만 원(34.0%), 10만∼50만 원(21.4%), 50만 원 이상(1.7%) 등의 순이었다.

녹소연이 올해 상반기 `1372 전국소비자상담센터'에서 접수한 가전제품 수리 상담 1천652건을 분석한 내용을 살펴보면 TV가 33.2%로 가장 많았다. 이어 김치냉장고(21.7%), 냉장고(15.9%), 전기밥솥(12.6%), 에어컨(8.1%) 등이 뒤따랐다.

매출 규모에 따른 업체별 상담 건수는 위니아만도가 100억 원당 4.6건으로 가장 많았고, 쿠쿠전자 4.0건, 동부대우전자 0.8건, LG전자 0.1건, 삼성전자 0.1건 등의 순이었다.

매출액은 삼성전자 48조4천437억 원, LG전자 33조9천588억 원, 동부대우전자 1조7천700억 원, 위니아만도 3천395억 원, 쿠쿠전자 3천362억 원이다.

매출액은 각 회사의 2012년 연결 손익계산서를 기준으로 했다. 다만, 동부대우전자는 2011년 6월부터 2012년 5월까지 자료다.

녹소연이 또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센터에서 접수한 가전제품 수리비 상담 953건을 살펴본 결과, 평균 수리비는 구입 가격의 12.7%, 평균 사용 기간은 4.08년인 것으로 집계됐다.

녹소연 관계자는 "제조사가 외주업체에서 부품을 반제품 상태로 공급받아 조립하는 부품 모듈화 때문에 고장 시 단품이 아닌 전체 부품을 통째로 교체해야 해서 수리비가 대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리비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를 위해 대안이 제공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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