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와 후원계약 맺어 아디다스가 출시한 브라주카 사용 못 해

스포츠용품 업체 계약 문제로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공인구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K리그 클래식은 아디다스와 전속 계약을 맺어 브라주카가 지급되지만, 해외파 선수들은 팀 사정에 따라 구경도 못할 위기에 놓였다.

▲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개된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축구대표팀이 내달 13일부터 브라질과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지만 아디다스가 출시한 월드컵 공인구인 브라주카를 가져가지 않는다"며 "나이키와의 후원 계약에 따라 브라질 월드컵 최종 훈련이 시작되는 5월까지 브라주카를 쓸 수 없기 때문"이라고 31일 밝혔다.

축구협회는 지난해 1월 나이키 코리아와 2019년까지 8년간 현금 600억원을 비롯해 축구 용품 600억원어치를 후원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나이키에서 제작한 공인구를 사용하지 않고 아디다스의 브라주카를 사용하면 계약 위반이 되는 셈이다.

대표팀은 브라질 월드컵에 앞서 5월부터 치러지는 최종 훈련 때 나이키의 허락을 받아 브라주카를 사용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나이키 관계자는 “계약서에는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 적당한 시기부터 공인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며 “4∼5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앙뉴스 / 채성오 기자]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