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민단체·경찰 맞서기도 했으나 큰 문제는 없어


▲ 2014년 갑오년(甲午年)을 맞이한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시민대표들이 제야의 종을 울리고 있다.     © 윤지현 기자

국민들의 5,4,3,2,1! 외침이후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2014년 1월 1일 0시 갑오년 새해를 여는 제야의 종소리가 서울 보신각에서 울려 퍼졌다.

밤이 깊어지니 꽤 쌀쌀했다. 그래도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새해 첫 순간을 맞이한 10만여명 시민들은 발을 동동 뛰며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도로변에는 풍물패가 공연으로 시민들의 흥을 돋웠고 함께 어깨춤을 췄고 이후 이어진 공연들로 사람들을 발길을 잡았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시민대표 등이 33번의 종소리로 새해의 시작을 알렸다.


헌신적인 구조 활동으로 4천100여명의 목숨을 구한 동작소방서 황진규(43) 소방위, 혈액암을 이기고 작년 서울 '소년상'을 수상한 남은채(18)양, 심야전용버스 N26번 운전기사 김인배(63)씨, 핀란드 출신의 따루 살미넨(36·여)씨, 서울시 홍보대사 권해효(48)씨, FC서울 차두리(33) 선수 등 11명이 시민대표로 선발돼 타종에 참여했다.

타종을 전후해서는 보신각 특설무대에서 인기 연예인 등의 축하공연도 마련됐다.

박 시장은 보신각에 올라 "작년 한 해 여러분 힘드셨죠?"라고 운을 떼니 대다수의 국민들이 “네~”하고 외친다. 그러자 박 시장은 "올해는 가장 날랜 말이라고 하는 청마(靑馬)의 해"라며 "우리 모두 함께 잘 달리고 행복하고 소원을 이루는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도 시민 옆으로 다가가서 소통하고 위로하고 공감하는, 기댈 언덕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민들과 박 시장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덕담을 주고받았고 두 손을 모아 각자 새해 소망을 빌었다.

이탈리아 유학중 잠시 한국에 나온 최 모씨(29·여)는 "역시 서울에 사람이 정말 많다. 이런 분위기 참 좋다"며"그런데 국정원 트위터사건 같은 게 있다고 해 정말 놀랐었다"고 말했다.

취업 준비생 이 모(26·여)는 "대학 졸업 후 취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불안한 한 해를 보냈다"며 "올해에는 준비 중인 시험에 꼭 합격해서 밥벌이를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대학생 한 모(20)씨는 "군대 가기 전에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어 나왔다"며 "건강하게 별 탈 없이 복무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했다.

거리 곳곳에는 '안녕들하십니까', '철도민영화 반대' 등의 문구를 적은 피켓을 든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경찰은 63개 중대 5천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일부 시민단체들과 경찰들이 대치하는 상황도 벌어지긴 했으나 별다른 사건·사고는 없었다.

서울시는 전날 오후 11시부터 이날 오전 1시 30분까지 종로, 우정국로, 청계천로, 무교로 등 종로 일대 도로를 전면 통제했다. 또 지하철과 버스를 이날 오전 2시까지 연장 운행했다.

[중앙뉴스/ 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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