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스타상, 프로듀서상, 대상..‘상속자들’ 12관왕 싹슬이 눈길


2013년 드라마 왕국으로 군림한 SBS의 연기대상은 ‘상속자들’의 잔치였다. 12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휩쓸며 그 인키를 방불케 했지만, 타 작품들이 맥 없이 묻혀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 가운데 가장 빛난 별은 ‘너목들’의 이보영으로 대상을 포함한 트리플크라운의 명예를 안았다.

31일 밤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에서 진행된 '2013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은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짱변’ 이보영이 차지했다. 그녀는 '너목들'에서 속물적이었다가 정의로운 마음을 되찾는 국선변호사 장혜성 역할을 매력적으로 소화하며 드라마의 인기에 크게 기여했다.



이보영은 수상소감에서 “'너목들' 팀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히 받겠다”며 “솔직히 연기를 시작하고 대상을 받으리라는 꿈은 전혀 꾸지 않았는데 이번에 너무 좋은 드라마를 만나서 조금 욕심은 났다. 저희 드라마는 시청률만 잘 나와서 행복한 드라마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감격해 했다.

이어 “저희 신랑이 '너목들을 잊어야 네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하지만 그렇게 잊기에 너무 소중하고 행복했던 기억이니 가슴에 묻고 더욱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남편 지성을 언급하면서 새로운 각오를 보이기도 했다.

SBS 드라마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배우에게 수여되는 '특별상'은 조인성이 받았다. 그는 지난 10년간 '피아노', '발리에서 생긴 일', '그겨울 바람이 분다' 등 히트작에 출연했다.

조인성은 "더 특별해지라는 상으로 알겠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운 좋게 SBS와 계속 드라마를 같이 했는데, 먼저 좋은 작품을 알아봐 준 SBS의 선구안 덕택인 것 같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최우수연기상은 장편드라마 부문은 전광렬(열애)과 남상미(결혼의 여신), 중편드라마는 이민호(상속자들)와 이요원(황금의 제국), 미니시리즈는 소지섭(주군의 태양)과 송혜교(그겨울 바람이 분다)가 받았다.

독특한 검은색 의상으로 시상식에 참석한 소지섭은 "배우로서 건강하고 행복한 기운을 시청자께 전달해야 하는데 거짓 연기하는 것 같아서 죄송했다. 배우라면 누구나 슬럼프가 있을 텐데 제가 그런 것 같다. 잘 이겨내서 건강하고 행복한 기운을 전해드리는, 독특한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진정성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우수연기 장편드라마 부문에서는 김지훈(결혼의 여신)과 왕빛나(두 여자의 방), 중편드라마는 성동일(장옥정, 사랑에 살다)과 박신혜(상속자들), 미니시리즈는 이종석(너의 목소리가 들려)과 성유리(출생의 비밀)에게 돌아갔다.

이종석은 "보영 누나 사랑한다. 이 상이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해서 무럭무럭 자라겠다"는 소감으로 기쁨을 드러냈다.

특별연기상은 장편드라마 부문은 장현성·장영남(결혼의 여신), 미니시리즈는 정웅인(너의 목소리가 들려)과 김미경(주군의 태양), 중편드라마는 이효정(장옥정, 사랑에 살다)과 김성령(상속자들), 단막특집극은 김미숙(사건번호113)과 정은우(낯선사람)가 받았다.

공로상은 김수미가 받았다. 김수미는 "아직도 시나리오를 보면 설렌다. 반면 내 시대는 가버렸나 불안할 때도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시상식장의 조인성에게 "데이트 잘해"라고 말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인기상은 이민호(상속자들)가 받았다. 뉴스타상 10인에는 이다희, 김소현, 강민혁, 서인국, 김유리, 정은지, 임주환, 김지원, 최진혁, 강소라가 들었다.

한편, 이날 시상식은 배우 이보영과 김우빈, 방송인 이휘재가 사회를 맡아 재치있고 깔끔한 진행으로 누리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중앙뉴스 /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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