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4연패, 신생팀 러시앤캐쉬와 외나무다리 꼴지 다툼

최근 4연패의 늪에 빠지며 김세진 감독이 이끄는 신생팀 러시앤캐시의 추격을 허용한 한국전력 배구단이 겨울바다에 입수하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 지난 30일 강원도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에서 정신력 강화 훈련에 참가한 한국전력 배구단 선수들이 바다에 들어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일 오후 7시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하위팀 한국전력과 러시앤캐쉬가 꼴지 탈출을 위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현재 한국전력은 4승 10패 승점 13점으로 7개 구단 중 6위에 랭크돼 있으며 러시앤캐시는 그 뒤를 이어 3승 12패 승점 12점을 확보한 상황이다.

최근 4경기 동안 승리를 맛보지 못한 한국전력 배구단은 앞서 지난 30일 강원도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에서 박노천 단장과 신영철 감독, 선수들을 비롯해 사무국 직원들까지 함께 나서 정신력 강화 행사를 했다.

이날 선수들은 다 같이 머리를 짧게 자르고 반바지만 입은 채 바다에 들어갔다. 주장인 센터 하경민은 "더는 팬들을 실망시킬 수 없다"며 "우리가 머리를 자르고 하나 된 모습으로 온 힘을 다해 팬들에게 보답하자"고 동료를 다독였다.

신 감독은 입수를 앞두고 "필사즉생의 마음으로 여기에 왔다"며 "나약한 정신과 패배 의식, 안일함을 물에 버리고 자신감과 강인한 정신력을 갖춰 새로워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러시앤캐시도 8연패를 당해 번지점프를 통한 정신 강화 훈련을 실시한 후 창단 이래 첫 승을 안을 수 있었다. 한국전력 역시 이같은 분위기 쇄신을 노리겠다는 심산이다.

한편, 한국전력은 최근 경기에서 부진의 늪에 빠져 있지만 지난 2라운드에서 '괴물 루키' 전광인의 활약을 앞세워 강호 대한항공과 대캐피탈을 잇따라 격파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김세진 사단의 러시앤캐쉬도 LIG손해보험을 상대로 창단 첫 승을 거둔 이후 우리카드마저 꺾어 V리그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분위기 쇄신에 성공한 양 팀의 벼랑 끝 맞대결에 따라 누가 웃고 울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중앙뉴스 / 채성오 기자]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